문화 책 이야기

좋은 걸 찾지 말고 안 좋은 걸 피하라

이춘아 2020. 11. 15. 00:32

박진영, [무엇을 위해 살죠?], 은행나무, 2020.

”좋은 걸 찾지 말고 안 좋은 걸 피하라”


그래서 내가 새롭게 갖게 된 건강관리의 개념은 몸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 있는 생명이 원래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처럼 몸에 좋은 걸 찾으려고 하지 말고 몸에 안 좋은 걸 피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인 것이다. 

이전에 내가 쓰던 아토피와 비염의 치료 방법은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였다. 이것들은 생명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과는 상관이 없고, 몸을 둔하게 만들어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었다. 이들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적군을 공격해야 할 백혈구가 아군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새롭게 시도한 치료 방법은 피를 맑게 해주는 것이었다. 오염된 물속에서는 물고기가 제대로 살 수 없듯이, 오염된 피 속에서는 백혈구가 자기 원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하나님이 주신 음식이 아닌 농약, 항생제, 방부제, 호르몬제, 중금속, 환경호르몬, 화학조미료, 유전자 변형식품(GMO) 등은 피했고, 인스턴트식품, 과자, 탄산음료 등도 먹지 않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유기농 식사의 개념이다. 

또 먹는 것만 피로 가는 것이 아니고 피부에 닿는 것도 피로 가기에 화장품, 비누, 치약, 세제, 주방세제 등도 유기농 인증마크가 찍힌 것들만 사용했고, 그 결과 두 달만에 놀라운 결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생 날 괴롭히던 가려움증이 사라졌고, 더 이상 얼굴을 비비지 않아 입술에 테두리도 생겨났고, 눈썹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가장 놀라웠던 순간은 처음으로 코로 숨을 쉬게 된 날이었다. 어느 날 잠이 살짝 들었다가 코로 숨을 쉬는 바람에 놀라서 깼다. 평생 처음 느껴보는 상쾌함이었고 마치 뇌로 맑은 공기가 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때부터 나는 비강을 쓰면서 노래하는 창법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목소리가 훨씬 더 풍성해졌다. 

다리 저림은 인간 원래의 골격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 원인을 찾아냈다. 중학교 때 농구를 하다가 왼쪽 발목이 부러져 걸음걸이가 바뀌면서 내 골반은 오른쪽 아래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원래 인간이 만들어진 골격대로 자세를 돌리기 위해 자세교정 운동을 시작했고, 이를 위해 골반 주변 근육들을 다시 정리해서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다리 저림은 말끔히 사라졌다. 

결국 두 질환 다 하나님이 주신 몸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일어난 일들이었기에, 이 문제가 되었던 요소들을 제거하고 몸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켜주니 증상이 혼전된 것이다. 

결국 핵심은 내 안에 있는 생명이 자기 원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인데, 생명이 하는 일은 크게 섭취, 순환, 배출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이 세가지 기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내가 지키는 열다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분량상 항목만 열거합니다)

섭취: 음식, 금식, 물, 화장품 비누 세제, 헤어스타일용품

순환: 웜업, 스트레칭, 자세교정 운동, 유산소 운동, 리듬 , 보온

배출: 항산화, 면역, 완벽한 수면, 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