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아 2022. 1. 28. 23:45

틱낱한, [평화로움](강옥구 옮김), 장경각, 1992.


틱낱한(1926~2022): 베트남의 선사.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자 사회봉사를 위한 청년학교와 불교대학, 접현종을 창설하여 전쟁에 휩싸인 베트남을 위한 평화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1966년 화해의재단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조국이 겪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세계에 널리 알린 그는 마틴 루터 키에 의해 노벨평화상 후보고 천거되기도 했다. 평화를 위한 굽히지 않는 의지와 솔직한 표현으로 고국에 되돌아가는 것이 금지된 그는 프랑스에 망명하여 그곳에 난민들을 위한 활동과 명상을 위한 작은 공동체의 지도자로 일했다.


웃음

때때로 우리 자신은 긴장을 풀고 평화롭게 되도록 하기 위해 하루쯤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여 천천히 산보하며, 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양 친구와 더불어 차를 마시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은거가 아니고 향응입니다.

걷기선이나 부엌과 정원 가운데서 혹은 좌선 중에서 하루종일 우리는 미소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웃는 것이 어려울지 모르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웃음은 우리가 우리 자신이며, 우리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우리이며, 또한 우리가 건망증에 빠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종류의 미소를 부처님이나 보살들의 얼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숨을 쉬면서 웃는 가운데 때때로 읊을 수 있는 짧은 시 한 편을 드리겠습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내 몸을 안정하고
숨을 내쉬면서 웃음을 띄웁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순간이 경이로운 순간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내 몸을 안정합니다’라는 이 구절은 한 잔의 얼음물을 마시는 것처럼 당신은 차고 신선한 것이 당신의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숨을 쉬면서 이 구절을 읊으면 나는 실제로 이 숨이 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을 느낍니다.

‘숨을 내쉬면서 웃음을 띄웁니다’ 당신은 웃음의 효과를 알고 있습니다. 웃음은 당신의 얼굴 안에 있는 수백의 근육을 이완시키며 당신의 신경 조직을 이완시킵니다. 한 웃음이 당신자신을 길들입니다.

그 까닭으로 모든 부처와 보살들은 항상 웃음을 띄웁니다.

당신이 웃을 적에 당신은 그 웃음이 지니는 경이를 깨닫습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순간이’라는 구절은, 내가 여기 앉아있는 동안 나는 과거나 미래 등 다른 어떤 것에 관해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여기에 앉아있으며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 현재 이 순간이 아닌 미래 안에서 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공부를 마치고 박사학위를 얻은 후에 나는 참으로 살 것입니다’라고 우리는 말을 합니다. 얻기 힘든 그것을 얻은 후에 우리는 ‘참으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직장을 구할 때까지 기다려야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직장 후에는 자동차, 자동차 후에는 집입니다.

우리는 이 순간순간 충실히 살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인지 모를 그 장래 그리고 먼 장래로 우리의 삶을 연기합니다. 이 현재가 살고 있는 순간이 아닙니다. 우리의 전생애 안에서 결코 살아보게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가 테크닉에 대해서 말해본다면 그 테크닉은 이 현순간에 머물러 우리가 여기에 지금 있음을, 그리고 이 현순간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경이로운 순간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참된 유일한 순간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있어 이 현순간을 즐기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안정, 웃음, 현재 이 순간, 경이로운 순간’ 당신이 실천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