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낯선 감각

이춘아 2026. 1. 31. 07:32

2026.1.31(토)

내가 찍은 사진함에서 폰이 지 맘대로 하나씩 골라 폰 배경화면으로 띄워주곤 한다.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은 눈이 번쩍 띄는 색감의 절 사진을 올려주었다.

아니 여기가 어디지?  다행히 현판이 있어 검색하니 통도사의 한 불전이었다. 사진함에서 검색하니 갔었던 날짜가 2023년 7월 25일, 2023년 1월 27일이다. 몇달 사이에 두번이나? 생각해보니 그 무렵 부산으로 임플란트하러 치과 다니던 시기였다. 치과 마치고  친구만나 통도사에 갔던게다.

팟캐스트에서 '낯선 감각'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생각할게 많아졌다.

낯선 감각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걸까.

그날이 그날같고 굳이 사는 맛이 느껴지지않는 막연한 묵직함이 나를 누를 때, 낯선 감각을 찾는다.
어쩌면 여행에 대한 설렘은 낯선 감각을 찾아나서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모든 낯선 풍경, 사람, 그림을 보려고 찾아나서는 행위도 무디어진 감각을 일깨우려는 시도가 아닐까.

한편으로는 익숙한 내 감각과도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요즘 폰이 내 사진을 이용해 폰 배경화면을 바꿔주는데 내가 찍었던 화면도 크기를 편집까지 해서 보여준다.

통도사의 대방광전.
대방광전 이라는 이름을 알고 찍은게 아니라 그 안에 서 있는 스님, 밖에 나란히 벗어놓은 신발을 생각하며 찍었다. 전경 사진을 찍었는데 폰이 내 취지를 알아채고 좀 더 클로즈업 해서 폰 배경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번갈아가며 우리나라, 중국, 일본 절 건축도 보여준다. 내가 찍었던 사진들이지만 새롭게 보인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느낌들이 교차된다.

그리하여 찾아나선다.
내 평생 많이 간 곳 중 하나가 통도사인데 다시 공부하는 심정으로 검색하며 알아간다. 찍었던 사진을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폰이 나를 가르치고 있다.

찍은 사진만으로 보았을 때는 대방광전, 금강계단, 대웅전이 각각 있는 줄 알았다. 검색해보니 한 건축물에 면을 달리하여 현판을 붙였다.


통도사 대방광전. 대방광전이라는 전각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 대웅전이라는 불전 한 건물에 서쪽 문에 대방광전, 남쪽 문에 금강계단, 동쪽 문에 대웅전이라는 현판이 있다. 대방광전의 의미는 대방광불화엄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불상이 없더라도 그 자리 자체가 부처님의 법신과 진리를 상징하는 공간임을 뜻한다고.


확대해서 보면 스님이 예불 드리는 모습. 신을 나란히 벗어놓았다. 1월에 찍은 사진이라 방한화이다. 단청의 퇴락한 색이 더 좋다. 지붕사이 합각부분도 나무로 되어있어 세월의 더께를 보여준다.


금강계단의 현판이 있는 남쪽 문. 들어가는 계단과 기단석축이 예사롭지 않다. 연꽃문양의 석축. 금강계단이라는 성역을 경배하러가는 문이라고 하겠다. 여기로 들어가면 금강계단 영역을 보여주기 위해 유리통창으로 해놓았다고 하는데, 들어가보지 않았다.


대웅전은 신라 선덕여왕15년(646)에 처음지어졌다가 임진왜란 때 불에 탔고 조선 인조 23년(1645)에 고쳐 지었다.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합친 형태의 건축물로, 내부의 기둥 배열이 다른 건물과는 다르다. 건물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여 동서남북에 다양한 편액이 걸려 있다.


통도사 건축 구조를 보여주는 안내판. T자형 또는 우물 정(丁) 자형의 대웅전 건물을 중심으로 바로 옆에 금강계단(진신사리탑) 영역이 있다. 금강계단이 있어 대웅전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는다고 한다.


금강계단 입구 계단돌.


대웅전 입구 계단돌. 측면의 새김.


대방광전 입구의 계단돌은 일반인의 출입이 더 많은지 계단돌이 평범하다.


대웅전과 금강계단 영역을 잇는 쪽문. 안내판에 따르면 사리탑 보존을 위해 참배일과 시간을 정해놓았다.


담밖에서 발돋음하여 찍은 석종형의 사리탑. 사리탑을 받치고 있는 기단석의 조각이 하나하나 예술작품이라고 함. 비천상, 불법 수호신이 새겨져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보이지않는다. 계단은 승려가 되는 중요한 의식인 계(戒)를 받는 단을 뜻한다고 함. 부처님의 진신사리 앞에서 계를 받는다는 것은 부처님께 직접 인정받는다는 지극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 꽃창살. 살을 교차시켜 만든 격자 위에 꽃송이를 얹은 형태. 입체감이 뛰어나기로 유명한다고 함. 모란, 연화, 국화 등 다양한 꽃들이 정교하게 새겨져있다.


통도사 홍매화가 유명하다. 1월 27일 홍매화를 보러온 사람이 많았다.


대웅전 정면. 계단돌이 궁궐의 계단돌에 버금갈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임진왜란 때 불탔다고 하는데, 이 석축은 신라시대의 것이 아닐까 추정해본다.


통도사 들어가는 입구 솔밭이 아주 좋았다. 바닥도 좋아 맨발로 걸었다. 2023년 7월 25일.

2023년 1월 27일에 갔던 통도사 극락암의 극락영지와 홍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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