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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서로 껴안았다

존 버거,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김우룡 옮김), 열화당, 2019(2005 초판).(46~48쪽)오두막을 지은 뒤로 토니오는 이 엘 레켄코 계곡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 깨져 나간 바위, 너도밤나무, 드문드문 보이는 잔디들, 말라서 바닥을 드러낸 여울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가 그린 검은 화폭엔 이 지역의 굴곡진 땅의 모든 것이 마치 고대의 커다란 거북등을 연상시키듯 표현되어 있었다. 하늘 높은 곳에서는 독수리가 맴돌았다. 그림을 그릴 때면 그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리곤 했다 그 소리는 마치 땅에 있는 먹잇감들을 격려하면서 그 마지막 신음소리를 흉내내는 것처럼 들렸다.엘 레켄코에서 소를 치려면 반드시 소몰이꾼이 필요했다. 작은 키에 땅딸막한 체격의 안토닌은 낡은 트럭 타이어를 잘라 만든 샌들을 신고 있..

2025 사회연대경제인 정책한마당

2025.5.15목 14시, 대전한밭체육관한국사회연대경제 소개한국사회연대경제(약칭 한사연경, 전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는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을 위해 구성되어 활동한 와 2011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을 위해 구성된 가 통합된 조직으로 2012년 11월 21일 출범하였음.한국사회연대경제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 생협과 신협, 연구와 지원 조직, NGO 등 사회연대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는 단체와 개인을 포함하여 사람 중심의 따뜻한 경제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주체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대표적인 네트워크 조직임조직현황:31개 연합체/ 25개 단체 /약 3천 2백여개의 기업/조합/단체 참여 . . . . . . ㅡ 사회연대경제 활성화ㅡ 차기 정부 국정 과제 포함 정책실효성을 ..

여행 이야기 2025.05.15

신동엽문학관

“그는 지나간 추억이 아니라 살아 격돌하는 현재이다.”이것이 신동엽문학관의 주제이다. 명품의 요소로 스토리, 테크놀로지, 디자인을 꼽는다면 신동엽문학관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최상의 상태로 갖추고 있다고 해도 된다.시인 신동엽은 1959년에 등단하여 만 10년 동안 활동하다 39세에 요절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과 4·19의 한복판을 관통한 시정신은 이후 세대들에게 산업사회의 너머를 꿈꿀 대안적 상상력의 모델로 커다란 영향력을 미쳐왔다. 뿐만 아니라 권위주의 사회에서 그가 저항시인으로서 자리하고자 했던 존재방식, 창작실제에서 거둔 미적 형식 또한 선구적인 모델로 평가받아 왔다. 신동엽문학관은 생가와 마을, 작품이 구상된 실제 장소들 속에 자리해 있다. 시인의 생애를 구성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의..

여행 이야기 2025.05.15

부여 부소산

부소산은 사시사철 걷기 좋은 길이다. 산책길이 좋아 부소산 아래 집을 구했으면 한 적도 있다. 입장료 내지 않고 진입할수 있는 길도 발견했다. 이제 입장료 내지않고 들어갈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산성길을 따라 걸어가면 낙화암에 도달. 백마강을 본다. 부소산성 ᆢ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고 쌓은 산성으로 사비시대의 도성(都城)이다.『삼국사기』「백제본기」에는 사비성·소부리성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성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따서 부소산성이라 부른다. 웅진(지금의 공주)에서 사비(지금의 부여)로 수도를 옮기던 시기인 백제 성왕 16년(538)에 왕궁을 수호하기 위하여 이중(二重)의 성벽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성왕 22년(500)경에 이미 산 정상을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이 있던 것을 무왕 6년(605)경..

여행 이야기 2025.05.14

정림사지 오층 석탑

정림사지는 옛 백제 고도인 부여 시가지의 중심부에 위치한 백제시대 대표적인 절터이다.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기면서 왕궁, 관청, 주거지 등이 건설되었는데 이즈음인 6세기에 사찰도 함께 창건되었을 것이며, 금당터의 붉게 탄 소토면으로 보아 백제 멸망 당 시 화재로 인하여 이 절도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백제 당시의 절 이름은 알 수 없으나 기와에 기록된 내용을 보아 고려 현종 19년1028에 정림사라는 이름으로 중창 된 것으로 보인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에는 660년8월 15일 당나라의 소정방이 '대당평백제국비명' 이라 새긴 글자들이 남아있고, 조선후기 지리지인 [여지도서]에 관련 기록이 보인다.1942~1943년 강당지와 금당지 일대에 대한 시굴조사가 있었으나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1979~1984..

여행 이야기 2025.05.14

1980년 오월 광주

2025.5.10.다시 만나는 오월5.10 세종교육연구원이 주관하는 '민주화 성지,광주탄방'을 다녀왔다. 5.18 민주광장, 5.18 민주묘지, 5.18자유공원 세 축을 기준으로 방문.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다시 읽으며 5.18을 되돌아보며 갖게 된 생각들이 광주탄방을 다녀오면서 좀더 크게 보게 되었다. 첫번째, 45년의 세월이 지나가도록 아직도 진상규명이 되지않은 부분들이 많다는것. 전일빌딩10층에서 해설사가 왜 그리 헬기 총사 부분을 길게 이야기하는지 의아했었다. 아직도 군사정권은 부정하고 있고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민주광장, 민주묘지, 자유공원을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성역화하는 과정에 지난한 시간을 광주시민들이 노력해왔었다는것. 세번째, 단체관람이 많았다는것에 놀라왔다. 지..

여행 이야기 2025.05.11

깊이 나아가고 스스로 체득한다

위잉스, [위잉스 회고록](이원석 옮김), 마르코폴로, 2023.(185~189쪽)쳰(첸무 錢穆 1895~1990) 선생님은 내 지도교수였으나 내게 어떤 연구 제목도 주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 제목과 논지를 정한 다음에 그 분과 논의해야 했다. 이것 역시 “깊이 나아가고 스스로 체득한다.”라는 맹자 원칙의 실천이었다. 당시 나는 마르크스주의 사학의 도전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연구방향은 중국 사회경제사로 기울었다. 20세기 전반 중국과 일본의 사학계는 위진남북조 시기를 아주 활발하게 연구하여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래서 나는 문벌 사회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유가와 도가의 상호 투쟁과 문벌의 관계를 추적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는 ‘토대’와 ‘상부구조’ 사이의 관계를 경험적으로 검토해 보는 작업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