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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당연하고 익숙한 방식

라미 카민스키, [이향인](최지숙 옮김), 21세기북스, 2026.(12~21쪽)나는 40년 넘게 정신과 의사로 일해왔다. 상담을 거듭하다 보면, 그들이 평생 어디에도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끼며 살아왔음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도 그들은 늘 관찰자일 뿐 실제 참여자가 되지 못한다. 또한 누구와 함께 있든, 어떤 무리에 속해 있든, 진정으로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형성하곤 한다. 자기 자신을 정의할 때 가장 먼저 남편이나 엄마, 선생님이나 지도자 같은 존재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환자들은 공동체적 군집 밖에서 삶을 경험한다.이들 대부분은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신경 발달에 특이성이 있거나 자폐 스..

마을활동가들의 군산 여행

2026.11.5전북특별자치도 군산은 서해안의 금강 하구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물류와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특히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도시입니다. 삼국시대 백제의 '오산현'에서 출발하여 조선시대 세곡을 운반하던 조창(진포)이 설치되었던 곳이며, 개항 이후에는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해방, 그리고 현대의 새만금 개발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역사적 궤적을 지니고 있습니다.군산의 역사를 주요 시기별로 정리해 드립니다.1. 고려시대: 진포대첩의 현장 최무선의 화포 승전고: 고려 말인 1380년(우왕 6년), 군산 진포 일대는 고려를 괴롭히던 왜구가 500여 척의 대선단을 이끌고 침입한 곳입니다. 이때 최무선 장군이 국내 최초로 화포(화약 무기)를 사용하여 왜선 500척을 모두 격파..

지역문화 2026.11.05

희망을 말할 수 있기 위하여

최재천, [히스토리아 비테이], 지식서재, 2026.(13~15쪽) 프롤로그이 책은 자연과학자에서 출발해 사회생물학자가 된 뒤 인문학까지 섭렵하게 된 내 학문의 전체 궤적을 담고 있다. 내 학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포괄하는 이 책은 지구가 탄생한 46억 년 전부터 지구 생태계가 위기에 처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지구 역사의 빅히스토리를 다룬다. 그래서 책 제목을 굳이 라틴어를 빌려 ‘히스토리아 비테이’로 지었다.키케로는 [변론가에 관하여] 제2권 36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역사는 참으로 시간의 증인이며, 진리의 빛이고, 기억의 생명이자, 삶의 스승이고, 고대의 전령이다” 이 경구에서 “Historia Magistra Vitae(역사는 삶의 스승이다)”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를 ‘히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