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와 파묵 칼레, 안티크 풀

이춘아 2026. 5. 2. 18:29

2026.5.2 방문

튀르키예 파묵칼레 언덕 위에 자리 잡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성스러운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대 로마의 찬란한 유산과 경이로운 자연이 결합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1. 치유의 도시와 안티크 풀 (Antique Pool)
히에라폴리스는 고대부터 **온천수**로 유명했습니다. 로마 황제들과 귀족들이 질병 치료와 휴양을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 **클레오파트라의 온천:** 현재 '안티크 풀'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고대 로마 신전의 대리석 기둥들이 온천물 속에 그대로 잠겨 있습니다. 유적 사이에서 실제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장소입니다.

2. 거대한 원형 경기장 (Theatre)
히에라폴리스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뛰어난 건축물입니다.
* **특징:** 약 1만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무대 정면(Scenae Frons)의 정교한 부조와 조각들이 로마 시대의 예술성을 잘 보여줍니다.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경기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파묵칼레 전경이 압권입니다.

3. 세계 최대의 공동묘지, 네크로폴리스 (Necropolis)
이곳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 중 하나입니다.
* **이유:** 온천수로 병을 고치러 왔다가 끝내 숨을 거둔 외지인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수 킬로미터에 걸쳐 1,200기가 넘는 석관(Sarcophagus)과 무덤들이 늘어서 있는데, 가문의 위세에 따라 집 모양의 화려한 무덤부터 소박한 무덤까지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4. 신비로운 유적들
* **플루토늄 (Ploutonion):** '지옥의 문'이라 불리며, 치명적인 가스(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오는 동굴 위에 세워진 신전입니다. 고대인들은 이곳을 지하 세계로 통하는 입구라고 믿었습니다.
* **성 필립보 순교 기념교회:** 예수의 12사제 중 한 명인 빌립(Philip)이 순교한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기독교 성지 순례객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 방문 및 탐방 팁
1. **파묵칼레와의 연계:** 히에라폴리스는 하얀 석회화 단구(파묵칼레)와 바로 붙어 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코스보다는, **위쪽의 히에라폴리스 북문(North Gate)**으로 입장하여 유적을 먼저 감상한 뒤 석회화 단구를 따라 내려가는 코스가 체력 관리에 효율적입니다.

2. **박물관 관람:** 과거 로마 목욕탕이었던 건물을 개조한 **히에라폴리스 고고학 박물관**에는 이곳 무덤과 신전에서 발굴된 화려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3. **준비물:** 그늘이 거의 없으므로 선글라스, 모자, 생수는 필수입니다. 또한 석회화 구역을 걷기 위해 신발을 담을 가방이나 비닐봉지를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히에라폴리스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고대인들이 어떻게 자연의 힘(온천)을 신성시하고 삶과 죽음을 마주했는지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장소입니다.

원형경기장 위에 사람들이 개미떼들처럼 지나가며 관람하고 있다.
가져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에 들어갔다. 따뜻한 온천물. 바닥에는 지진에 무너진 석조기둥들이 여기저기 깔려있어 조심해서 걸어야했다. 무슨 용도의 돌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넓적한 바위 위에 앉아있었다. 치유의 물로 알려져있던 곳이라 클레오파트라도 목욕했던 곳이라 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왔던 시절에는 온천바닥에 기둥돌들은 없었을 거다.
지진으로 무너진 돌들 사이 무심히 꽃은 피어있다. 야생밀도 있다.
인간이 열심히 설계하고 건축한 실용성과 예술성이 지진으로 그대로 무너진 채 세월의 무상함 속에 꽃은 피어나고. 허허로운 장면을 보기 위해 멀리까지 왔다.
석회붕 위로 물이 고여있어야 멋있는데, 물이 말라 기후변화로 녹아내린 설산처럼 되었다.

무화과 열매가 요만큼 컸다. 내 나고 이렇게 큰 나무는 처음봤다.
하얀 석회돌 사이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궜다. 따뜻한 온천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