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야르바키르 박물관(Diyarbakır Museum)**은 터키(튀르키예) 동남부의 유서 깊은 요새 도시 디야르바키르의 역사적 중심지인 **‘이치칼레(İçkale, 내성)’** 구역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고고학·민속학 박물관입니다.
괴베클리 테페의 유물들이 주로 '샨르우르파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면, 디야르바키르 박물관은 그보다 앞선 인류 최조의 정착 마을 중 하나인 **‘쾨르티크 테페(Körtik Tepe)’의 세계적인 유물들을 독점적으로 소장·전시**하고 있는 신석기 고고학의 메카입니다.






1. 박물관의 역사와 독특한 공간 구성
디야르바키르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만 보는 곳이 아니라, **박물관 건물 자체가 역사적인 유적 복합단지**입니다. 1934년에 처음 설립되었으며, 2015년 내성(İçkale) 구역의 역사적 건물 14개 동을 리모델링하여 대규모 문화 콤플렉스로 재탄생했습니다.
* **아르투크 왕조의 흔적:** 박물관이 위치한 자리는 13세기 이슬람 왕조인 아르투크(Artuqid)의 궁전 터이자 카라반사라이(상인 숙소)가 있던 곳입니다.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법원, 관공서, 감옥 등으로 쓰였던 아름다운 석조 건물들이 현재는 전시실과 유물 수장고, 복원 실험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성 조지 교회 (Saint George Church):** 박물관 단지 내에는 4세기 로마 시대에 지어진 유서 깊은 기독교 교회가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는 현대 미술 전시장과 문화 행사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 **유네스코 유산과의 조화:** 박물관 카페나 정원에 서면 세계문화유산인 디야르바키르 성벽과 티그리스강 변의 **헵셀 정원(Hevsel Gardens)**이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뷰를 자랑합니다.
2. 핵심 소장품: ‘쾨르티크 테페’ 컬렉션
디야르바키르 박물관의 고고학 전시실은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해 신석기, 청동기,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에 이르는 연대기적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핵심 하이라이트는 쾨르티크 테페(Körtik Tepe) 유물관**입니다.
앞서 다루었듯 쾨르티크 테페는 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18년간 극적인 발굴이 이루어졌는데, 그곳에서 출토된 **약 12,700년 전(기원전 10,700년경)의 기적적인 유물 수만 점**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 **정교한 조각이 새겨진 염석(Chlorite) 돌그릇:** 토기가 발매되기 훨씬 전, 부싯돌과 흑요석 도구만으로 단단한 돌을 깎아 만든 그릇들입니다. 그릇 표면에는 뱀, 전갈, 독수리, 야생 염소 등이 빈틈없이 새겨져 있는데, 이 문양들의 기하학적 정교함과 예술성은 전 세계 신석기 유물 중 단연 최고 수준으로 꼽힙니다.
* **장례 풍습을 보여주는 부장품:** 쾨르티크 테페의 무덤 바닥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물이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죽은 이의 가슴 위에 정성스럽게 깨뜨려 얹어놓았던 돌그릇 조각들, 수천 개의 해양 조개껍데기 및 석재로 만든 목걸이 비즈(Beads)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세계 최고(最古) 수준의 골각기 예술:** 동물의 뼈를 깎아 만든 낚싯바늘, 정교한 바늘, 그리고 뱀과 전갈이 대칭으로 정교하게 새겨진 뼈 판(Plaquette)들은 당대 수렵 채집인들의 기술력이 인류의 상상을 초월했음을 증명합니다.
## 3. 그 외의 주요 볼거리
* **아미다 호육(Amida Mound) 유물:**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기원전 7000년부터 인류가 거주한 디야르바키르 최초의 정착지 '아미다 언덕'과 아르투크 왕궁 터에서 출토된 청동기 및 이슬람 시기의 화려한 타일, 문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로마 및 이슬람 화폐 컬렉션:** 이 지역을 거쳐 간 수많은 제국의 동전과 메달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상업의 중심지였던 아나톨리아의 역사를 대변합니다.
* **민속학 전시:** 디야르바키르 지역 전통 가옥의 인테리어, 오스만 시대의 의복, 무기, 카펫 등 아나톨리아 동부의 독특한 문화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괴베클리 테페나 카라한 테페 같은 거대 거석 유적들이 인류 문명의 '거대한 건축적 시각화'라면, **디야르바키르 박물관은 그 거석 문명이 탄생하기 직전 인류가 손끝으로 피워낸 가장 정교한 예술과 물질문화의 진수를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아나톨리아 신석기 기행을 완성하기 위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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