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4 방문
**예레바탄 사라이(Yerebatan Sarnıcı)**는 '지하 궁전'이라는 뜻으로, 아야 소피아 인근 지하에 위치한 동로마 제국 최대 규모의 저수조입니다. 웅장한 기둥들이 늘어선 모습이 마치 지하에 지어진 궁전 같다 하여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 역사적 배경
* **건립 (6세기):** 비잔틴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2년에 완공했습니다. 아야 소피아 성당 아래에 있던 바실리카(광장) 자리에 지어졌기 때문에 '바실리카 저수조'라고도 불립니다.
* **용도:** 인근의 황궁과 아야 소피아 등 주요 건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약 8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입니다.
* **재발견:** 오스만 제국이 이스탄불을 정복한 후 한동안 잊혀졌다가, 16세기 프랑스 학자가 주민들이 집 바닥 구멍을 통해 낚시를 하거나 물을 긷는 것을 보고 조사를 시작하면서 그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 주요 건축 특징
* **거대한 규모:** 길이 140m, 너비 70m의 직사각형 구조로, 총 **336개의 대리석 기둥**이 4m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
* **재활용의 미학:** 기둥들은 제국 전역의 고대 신전이나 건물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각기 다른 양식(코린트식, 이오니아식 등)의 기둥 머리가 섞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눈물의 기둥:** 기둥 중 유독 표면이 젖어 있고 공작새 눈이나 눈물 모양의 문양이 새겨진 기둥이 있습니다. 이는 저수조 건설 중 희생된 수많은 노예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3. 신비로운 메두사의 머리
저수조 가장 안쪽 끝에는 이 장소의 하이라이트인 **두 개의 메두사 머리 석상**이 기둥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배치 방식:** 하나는 거꾸로, 하나는 옆으로 뉘어 있습니다. 이는 당시 기독교 사회였던 비잔틴 제국이 이교도의 신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했다는 설과, 단순히 기둥 높이를 맞추기 위해 가장 적합한 크기의 석상을 가져다 썼다는 설이 공존합니다.
4. 관람 팁
* **분위기:** 최근 대규모 보수 공사를 마쳐 조명과 관람로가 매우 현대적으로 정비되었습니다. 물 위에 설치된 산책로를 걸으며 붉은 조명과 신비로운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대중문화 속 등장:** 영화 *007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이나 소설 *인페르노*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며, 이스탄불의 지상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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