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3

조선선비 일본 답사기

신유한, [해유록](김찬순 옮김), 보리, 2020(2006 1쇄).(371~372쪽)[해유록]은 신유한(1681~1752, 호는 청천, 자는 주백)의 일본 기행문이다. 그는 글 잘하기로 유명하였으며 또 시로 이름이 높았다. 저서로 [청천집] 여섯 권이 있으며 그중 [해유록]은 숙종 기해년(1719)에 통신사 홍치중을 좇아 제술관으로 일본에 갔을 때의 여행기이다. 그는 민족 의식이 강한 패기 있는 애국자였다. 일본에 가서는 언론으로, 기개로, 문필로 그 나라의 관료와 문인들 그리고 각계 인사들의 존경과 탄복을 자아냈으며 ‘사무라이’ 무리 속에서 대마도주의 거만을 위압하였고 나라 간의 의례상 불합리를 바로잡아 놓음으로써 민족의 존엄을 떳떳이 지키며 빛내었다. 이른 곳마다 그의 시를 얻으러 모여드는 사람으로..

[표해록]을 따라가는 중국 답사기

서인범, [명대의 운하길을 걷다: 항주에서 북경 2500km 최부의 표해록 답사기], 한길사, 2012.(23~28쪽)최부의 본관은 탐진(오늘날 강진)으로 생가는 나주시 동강면 인동리 성기촌에 있다. 자는 연연, 호는 금남이다. 최부는 최택과 여양 진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조선조 사림의 종장인 김종직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명망을 떨쳤다. 성종 8년(1477) 24세의 나이에 진사시에 합격해 성균관에 들어가 수학했으며, 성종 17년에는 문과 중시 을과에 급제했다. 당시 8명의 급제자 중 김종직 문하의 동문으로 신종호와 표연수 김일손 등이 있었다. 이듬해 홍문과 부교리로 승진했고, 11월에 제주 삼읍 추쇄경차관에 임명되었다. 다음해 정월에 부친상을 당해 급거 고향 나주로 돌아오다 태풍을 만나..

조선 선비 중국 답사기

최부, [표해록: 조선 선비 중국을 표류하다](김찬순 옮김), 보리, 2006.(284~285쪽)[표해록]은 최부(1454~1504)의 작품이다. 그는 성종 18년(1487)에 경차관으로 제주도에 갔다가 이듬해 부친상을 당하여 나주 본집으로 급히 돌아오는 도중에 제주 앞바다에서 폭풍우에 불려 망망한 바다에서 험악한 파도와 싸우기를 무릇 10여 일, 거듭되는 죽을 고비를 겪고 마침내 중국 절강성 태주 지방에 닿아 중국의 보호를 받아 마흔세 명 전원이 고국에 살아 돌아온 기록이다. 노한 바다, 미친 파도가 배를 삼켰다 뱉었다 하여 배는 곤두박질로 전복, 침몰, 파선의 위기에 부딪히곤 하였다. 억센 의지력과 굳은 신념을 다진 최부는 선원들을 고무하고 격려하여 가혹한 바다의 시련을 이겨 냈다. 해적의 창검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