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밭

자발적 불편, 손빨래 란 단어

이춘아 2025. 8. 5. 13:35


2025.8.5

오늘도 흰색 내의를 모아 삶았어요. 빨래비누 세수비누 똥가리 모아두었다가 삶는 옷에 넣어요. 건조대에 널어놓고 그 부근을 지나다닐 때 나는 냄새를 좋아해요. 특히 햇볕좋은 마당에 널어놓았을 때 나는 냄새를 더 좋아해요. 삶아서 손빨래한 내의나 수건은 갤 때 뽀송하고도 빳빳한 느낌이 더 강합니다. 그 손맛도 좋아합니다.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는 이유는 청결해서라기 보다는 빨래비누 냄새를 더 좋아해서인듯해요. 어릴 때 마당에 널린 이불호청 사이로 지나갈 때 났던 그 냄새를 재현하고 싶은 욕구가 불편함을 이기는것 같아요. 빨래비누가 떨어지지않게 비축해둡니다. 

하루는 세탁기용 가루비누가 떨어져 빨래비누를 채칼로 썰어 세탁기에 넣었더니 마음에 드는 냄새로 집안이 가득했어요. 

나는 아무래도 추억의 냄새를 찾는 욕구가 강한 사람같아요. 

삶은 행주나 내의를 건조대에 널 때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끼니 아마 앞으로도  이 불편함을 끝까지 즐기며 살 것 같다는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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