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밭

고추말리기 좋은 볕

이춘아 2025. 8. 22. 12:05


햇볕을 쪼일 때, 나와 해는 직접 마주 대해서 대등한 자연물이 된다. 나와 해 사이에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어서 해에서 폭발하는 빛과 볕이 바로 내 몸에 닿는다. 나와 해 사이에는 사이가 없다. 그때 내 몸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고 숨구멍이 열린다. 빛과 볕이 내 창자와 실핏줄의 먼 구석에까지 닿아서 읍습한 오지가 환해지고 공해에 찌든 간과 허파가 기지개를 켠다. (김훈, [허송세월] 중에서)

붉은 고추 조금씩 따다가 건조기에 말렸다가 볕 좋은 날 한번에 거풍도 하고 햇빛 소독도 하고


고추 걷이 하면서 나온 초록고추는 잘라서 볕을 쬐어둔 다음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두고 내년까지 먹는다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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