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조선통신사행렬 재연

이춘아 2020. 6. 11. 13:54







8월의 무더위 속 마쯔리,
쓰시마의 조선통신사행렬 재연
(2017.8.6)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쓰시마시가 주관하는 조선통신사행렬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마도에 왔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쓰시마라는 단어보다는 대마도라는 단어에 익숙, 날이 좋으면 부산 앞바다에서 보인다는 대마도를 언젠가 가보아야할 곳으로 꼽고있는 곳이었다.

쓰시마시청이 있는 이즈하라의 주요 마쯔리가 조선통신사행렬단행사, 80년대에 쓰시마에서 자체적으로 해왔던 마쯔리가 2천년 이후 부산시와 문화재단이 취타대와 가무단을 부산에서 보내면서 마쯔리는 풍성해졌고, 전국 문화재단 대표와 직원들도 참여하면서 이 행사의 의미가 커졌다.

조선통신사 라는 이름이 조선시대 일본 파견단의 공식 명칭이라면, 연행단은 중국사절단의 명칭이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로 중국연행단에 대한 기록은 문서로 대중화된 반면, 조선통신사에 대한 것은 이렇게 쓰시마와 시모노세끼에서 매년8월 열리는 축제 재연행사로 대중화되었다.

조선통신사행렬단 재연행사를 보면서 열하일기에서 그려지고 있는 연암선생의 모습, 연행단 뒷쪽에 거구의 연암이 하인을 대동하여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을 연상시키게 하였다. 당시 연암은 가까운 친척이었던 정사의 배려로 공식사절단 일원에 들어가게 됐는데, 정사는 공식사절단의 대표에 해당한다.

이번 2017년 조선통신사행렬단의 대표격인 정사 역할에는 배우 박병은이 맡았고, 부사 역할에는 조선통신사 실제 부사였던 고령 신씨 후손이신 신상화선생이 맡았다.

조선통신사행렬단 마쯔리를 위해 부산, 거제에서 취타대와 무용단 70여명이 참여하고 그외 참가자는 쓰시마 시민들로, 어린이, 초중고등학생, 시민들130여명이 의관을 차려입고 행렬에 참여했다. 구경하는 나도 더웠는데, 의복을 챙겨입은 참가자들은 얼마나 더웠을까. 챙겨주는 보조자는 수시로 찬물수건을 대어주었다.

2005년 일본 시코쿠 고치시에서 열리는 요사코이 마쯔리에 가본적 있다. 매년 8월15일경 열리는데 전국의 마을 춤꾼들이 모여 하루종일 고치시 거리를 행진하며 춤을 추었다. 하필 왜 8월? 가장 더울 때를 즐기는 축제라고 하니 더 할말이 없었는데, 쓰시마 이 마쯔리도 주민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다. 모두들 의연하게 참여, 참여자들의 가족, 연인들이 관람객들이었으니 계산하면 400여명의 주민들이 직 간접 연계된 축제인 셈이다. 한국에서 백여명도 가세했으니 500여명이 행렬 1시간을 위해 몇날며칠 그보다 더 많이 애를 썼다. 2017년 여름, 태풍과 함께 그 시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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