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싹의 사계

오디오매거진 [정윤수의 도시극장], 베이징 편, 2025년 6월호에서 언급된 책과 영화ㅡ 조경란,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글항아리, 2013"행복한 감시사회"ㅡ 그레이엄 엘리슨, 예정된 전쟁(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2013ㅡ 유효파(류샤오보), 1955~2017.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ㅡ 이유진,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메디치미디어, 2018ㅡ 모순(마오둔), 1896~1981ㅡ 위앤커, 중국신화전설, 민음사, 1988.ㅡ 정성일,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것이다, 바다출판사, 2010ㅡ 스유엔, 상경, 김태성 정윤철 옮김, 더난출판사, 2008.ㅡ 렁청진, 변경, 김태성 옮김, 더난출판사, 2008ㅡ 리쩌허우 류짜이푸, 고별혁명, 김태성 옮김, 북로드, 2003ㅡ 조설근, 고악, ..

친구 엄마가 2025년 6월9일 미국에서 106세로 영면하셨다. 친구는 중학교 1학년 짝지였다. 당시 키 순으로 번호를 매겼고 제일 작은 친구가 60번이었다. 56번 57번이었던 우리는 당연히 앞자리에 앉는 작은 아이들이었다. 내 키가 138센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집에 놀러갔다. 그 집은 내가 본 집 중 가장 큰 집이었다. 안방도 넓었다. 사무실에만 있을 회색 철제 캐비넷이 방둘레를 차지하고 있었고 캐비넷 위에는 보따리들이 놓여있었다. 그 당시 우리집에 없던 TV를 보려면 캐비넷을 열고 보아야했다. 웬 보따리가 저렇게 놓여있냐고 했더니, 개성에서 피란내려오신 아버지가 또 다시 전쟁이 나면 언제든 피란갈 수 있는 보따리라고 했다. 우리 부모님은 함흥에서 피란오실 때 맨몸으로 오셨다고 했다.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