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밭

위압에 눌렸다

이춘아 2023. 9. 23. 00:37
9.22 금산장날 사과를 샀다.

상한것들도 있고 때깔도 좋지 않았지만 맛있을 것같아 물어보니 만원이라 한다. 좀 비싸다 싶은데 이 사과는 봉지 씌우지않고 키웠음을 하도 당당하게 말해 그 위압에 눌려 샀다. 오자마자 상한것부터 도려내고 먹었다. 맛있긴 하다.


엄마의 집밥

아들로부터 '우리 엄마의 집밥'이라 불리는 금산시장 내 식당 상차림이다. 밥 씨래기국 청국장 꽁치조림 김치 물김치는 기본으로 깔리고 나머지는 수시로 바뀐다. 오늘 반찬은 파김치 계란말이 김무침 도토리묵무침 멸치고추장조림 도라지무침 호박볶음이다. 고봉으로 담은 밥 한그릇을 결국 다 먹고 말았다.

1인분에 5천원때부터 8천원에 이르기까지 단골이 되었다.
아들은 이 식당에 혼자는 못오겠다고 한다. 혼자와도 상차림은 같으니 미안해서.

어느날 한가한 시간에 주방서 나와 앉아있길래 물었다. 새벽부터 나와 준비하고  하느라 힘들지않냐고 노는 날도 없이. 답변은 집에 있으면 뭐해요. 나와서 일하지요. 일하시느라 아플 겨를도 없을것 같다.

오늘도 누룽지를 챙겨주면서 하는 말, 새 누룽지는 없고 어제꺼라 끓여서 먹으라고. 새 누룽지는 바로 먹기도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아주 요긴하게 먹을때가 있다. 시중에서 파는 누룽지를 산 적있는데 도저히 먹기 어려웠다.

식당서 사용하는 둥근밥상을 유심히 보았다가 나도 하나 장만. 내가 산 건은 상다리가 있는걸로. 티비 보면서 밥 먹고 싶을 때 밥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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