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재 임재근 정성일,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도서출판 문화의힘, 2024.(163~ 171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1묘역 313호에는 ‘한국의 잔 다르크’, ‘조자룡 같은 담력’으로 불렸던 정정화 지사가 잠들어 있습니다. 지사는 삼엄한 경비를 뚫고 여섯 차례나 식민지 조선땅에 들어와 독립운동자금을 모았습니다. 임시정부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는 임정 어른들을 손수 모시며 살림을 책임지기도 했습니다. 1920년 1월 정정화 지사는 중대한 결심을 하는데요. 상해로 건너간 시아버지(김가진)와 남편(김의한)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기로 마음먹습니다. 뜻을 세운 지사는 친정아버지를 찾아가 결의를 밝힙니다. “아버님, 제가 상해에 가서 시아버님을 모시면 어떨까요?”“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텐데 네가 해낼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