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머니, 이게 웬 일이람.
태풍과 오랜 비로 동네 숲길 산책 보다는 밝은 공원 산책을 주로하다가 9월25일 숲길로 들어서니 온통 꽃무릇 잔치를 하고 있었다. 사진 찍으며 가다보니 야산 전체가 소나무 아래 꽃무릇 천국이 되어 있다.
얼마전 송광사에서 꽃무릇 반갑게 보았다. 누군가 영광 불갑사 꽃무릇이 좋다는 말을 했는데 멀리 갈것없이 동네야산 꽃무릇으로 질릴만큼 보게 됐다, 알뿌리 인데 구청 산림부서에서 열심히 심었던 모양이다.
상사화와 꽂무릇을 혼돈해서 사용하고 있어 딱히 보여줄 사진 적합치 않았는데, 작년 8월18일에 찍은 보석사 길목에서 찍은 것을 오늘 우연히 찾았다.
꽂무릇은 화려하다면 상사화는 은근하면서도 우아하다.
어디선가 노란색 상사화 사진을 올렸던데, 이 상사화가 더 나은것 같다.
내가 상사화를 처음 본것은 18년전 동춘당 뒷쪽문 옆에서 였다. 꽃하나 없는 동춘당 마당에 뒤쪽문 옆 대뚱맞은 꽃이 있어 물어보니 상사화라고 했다. 봄에 잎이 피었다가 시들고나면 8월경 꽃대만 올라와 꽃을 피우는데 잎과 꽃이 연모만하다 서로 만나지 못하는 슬픈 사연을 지닌 꽃이었다.
그리하여 상사화, 라 하였다.
상사화와 꽃무릇도 비슷한 처지.
상사화는 8월에, 꽃무릇은 9월에 피는 걸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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