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밭

밥이 보인다

이춘아 2019. 9. 27. 07:26

 

 

 

모처럼 마을 길 올라가면서 논을 지나가다.

매년 감탄하는 시간.

이 논들이 사라지지 않길 기도한다.

지난 8년간 마을길을 지나다녔다.

많은 논들이 사라지고 검은 차양막의 인삼밭들로 바뀌었다.

 

차양막 아래 인삼들도 예쁘지만, 논이 주는 안정감 편안함을 주지는 않는다.

곧 황금물결을 이룰것이다. 밥에 대한 오랜 인류의 열망이 황금으로 비추게 한것일까.

 

누런 색이 사라지고 낟알이 모여 곡식이 되고 집집으로 쌀이 가고 햅밥이 입으로 가득 들어간다.

 

논이 휴지기에 들어간다. 비어있는 논은 쓸쓸하지만 한해가 마무리되어가는 시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음숲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안개  (0) 2019.09.29
꽃무릇과 상사화  (0) 2019.09.27
가을을 담다  (0) 2019.09.16
김장배추 성장 과정  (0) 2019.09.15
씨의 생명력  (0) 2019.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