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밭

내가 제일 처음 만난 작가

이춘아 2022. 5. 9. 17:12

2022.5.9월 / 밤 사이 비 오고 난 뒤 화창

박래현(1920~1976)
내가 제일 처음 만난 작가이다.  

1960년대 중반경,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이다. 당시 문학도였던 이모와 엄마가 전시회를 다녀와서는 감동을 받았는지 나를 화실에 다니게 했다. 어린 나이인데 버스를 타고 다녔다. 내가 그림에 재능이 있어 화실에 보냈는지, 그 화실에 다니면서 그림실력이 늘었는지 모르겠으나 그림대회도 다니고 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미대를 다니는 친구 따라 덕수궁에 있는 미술관에 갔었다. 그곳에서 박래현 작가의 그림을 보았다. 친숙한 느낌의 그림이었다. 이전에 그 작가를 알지도 못했다. 이게 무슨 느낌이지, 숙제처럼 안고 있었다. 어느 순간 한 장면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때 다녔던 화실 선생님의 그림이 박래현 작가의 화풍이었다. 그 분이 작가로부터 직접 배웠는지, 아니면 작가의 화풍을 따라했는지 그 역시 알수 없으나 그 분의 화실은 박래현 작가의 그림과 유사한 그림들이 많았다는 기억이 뚜렷하게 올라왔다. 

그 기억을 살려낸 이후 내게 박래현의 그림은 추억의 이미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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