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숙론], 김영사, 2024.(114~ 120쪽)나는 오래전부터 경협coopetition 개념을 연구하고 가르쳐왔다. 경헙은 보다시피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의 합성어다. 일찍이 1913년부터 있어온 개념이지만 나는 각각 하버드대와 예일대 경영대 교수였던 애덤 브랜던버거와 배리 네일버프가 1996년에 출간한 책 [경협]을 통해 핵심 내용을 터득했다. 자연계에서 중간에 벌어지는 관계로 경쟁, 포식, 기생, 공생 네 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해가 되는 관계가 경쟁이고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는 공생이다. 한편 한 종은 이득을 보고 다른 종은 손해를 보는 관계로 포식 또는 기생이 있다. 그러나 나는 경쟁을 나쁜 관계들과 동일한 차원에서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게 평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