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싹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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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1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다

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2024(2014 초판).(193~ 194쪽) 에필로그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열살이었다.누군가 나를 불러앉혀놓고 자초지종을 들려준 건 아니었다. 서울로 올라온 그해, 수유리 언덕배기 집에서 나는 아무 데나 틀어박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거나, 오빠나 남동생과 오후 내내 오목을 두거나, 엄마가 나에게만 시키는 일인 동시에 내가 제일 싫어했던 마늘 까기나 멸치 머리 떼기 같은 일을 했고, 그러는 사이 어른들이 주고받는 말들을 주어들었다.오빠가 가르친 애였어요?초가을의 어느 일요일 막내고모가 식탁머리에서 아버지에게 물었다.담임을 한 건 아닌데, 작문을 해서 내라고 하면 곧잘 쓰던 애여서 기억이 나. 중흥동 집 팔고 삼각동으로 이사 가면서 복덕방에서 계약을 했는데, 내가..

문화 책 이야기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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