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이응노미술관

이춘아 2025. 4. 18. 19:16



기획전시(2025.4.22~6.1)


전시제목:  <고독; 문이 닫히고, 또 다른 문이 열릴 때>.
전시 참여작가: 4인( 김명주, 김병진, 김윤경숙, 박운화)
이응노 화백이 감옥에서 예술과 고독을 통해 느꼈던 내적 성찰과 고뇌를 주제로 4인의 작가들이 고독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잇고, 현대 작가들이 이응노와 공통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탐구한다. 관객들은 고독이 창작의 과정에서 영감과 사유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경험을 함께할 수 있다.



상설전시(2025.1.17~12.25)


전시제목: <이응노, 문자로 엮은 추상>
1904년에 태어난 이응노는 조선시대 말기 문인화의 전통을 간직한 사군자에서 자신의 화업을 출발했다. 그러나 조선보다 먼저 서양미술을 수용하면서 변모를 거듭한 일본회화가 점차 조선 미술계에 영향력을 넓혔다. 시대의 변화에 자극을 받은 이응노는 1936년 일본으로 가서 새로운 미술을 공부하고자 했다. 후에 한 프랑스 평론가가 이응노를 가리켜 “영원히 폭발하는 화산”이라고 했듯이, 변화를 향한 이응노의 질주는 이때 이미 시작되었다. 일본에서 이응노는 서양 모더니즘에 눈을 떴다. 그가 새롭게 발견한 미술의 세계는 ‘사생’을 바탕으로 하는 사실적인 표현 외에 인상주의 , 야수주의, 표현주의 등 다양했다. 그리고 이응노는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고 그 풍경을 그려내는 또 다른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1940년대 이응노가 접한 새로운 서양미술사조 가운데에는 ‘추상’도 있었다. 그는 이 서양의 낯선 언어를 동아시아 전통 안에서 재해석하고 재맥락화했다. ‘추상’에 대한 이응노의 해석은 ‘반추상’ ‘사의적 추상’ 그리고 ‘서예적 추상’ 등과 같이 시대별로 다른 작가 자신의 언어를 통해 이해될 수 있다. 이응노의 추상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동아시아의 서화일치론, 곧 ‘서예와 회화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동일한 장르’라는 전통미학을 서양의 추상범주에서 재정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예, 그리고 문자는 이응노 추상의 핵심이다.
2025년 이응노미술관의 ‘이응노, 문자로 엮을 추상’ 전시는 문자추상을 중심으로 이응노 추상의 여정을 뒤따라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추상’이 이응노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그가 꿈꾸어온 이상적인 회화에 도달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해 본다.


이응노미술관(2007년 개관)


설계자 로앙 보두엥(Laurent Beaudouin, 1955~ ): 프랑스 낭시에서 출생해 낭시건축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쿠퍼 유니온 콜리지에서 수학했다. 낭시로 돌아와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파리 벨빌 건축대학에서 후진양성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프랑스 브장송 대학도서고나과 낭시미술관을 들 수 있으며, 절제된 건축 어휘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그가 설계한 동양권 유일의 작품이다.

고암의 작품 <수(壽)> 속에 내재된 ‘조형적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속 드로잉적 요소를 구조로 전환하여 고암의 문자추상을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상징화했다.
작품 <수(壽)>는 1970년대 고암의 구성적 문자추상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응노미술고한 건축물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자 자체가 동양적 추상화의 바탕이다”라는 고암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한자 <목숨<수(壽)>를 해체, 조합한 것으로 고암만의 독특한 조형적 해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