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2
6월1일 김호연재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대전 송촌에서 출발하여 호연재의 생가터 충남 홍성까지 다녀왔습니다.
호연지기할 때의 호연이 호연재의 호입니다. 온가족이 문인이었던 그 집안은 문 뿐 아니라 의가 있는 집안이라 병자호란때 순절한 김상용, 김상헌(가노라 삼각산아 디시보자 한강수야...의 작가), 그 이후 김좌진 장군으로 이어지는.
호연재의 시입니다.
야음 夜吟
달빛 잠기어 온 산이 고요한데
샘에 비낀 별빛 맑은 밤
안개바람 댓잎에 스치고
비이슬 매화에 엉긴다
삶이란 석자의 시린 칼인데
마음은 한 점 등불이어라
서러워라 한해는 또 저물거늘
흰머리에 나이만 더 하는구나
희 戱
나, 그대를 기다리는 자리 열어뒀다가
그대가 날 찾는 사랑을 받드노라니
구름은 앞 시내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자꾸 저물어가고
바람은 골짜기에 찾아와 하 맑아라
취작 醉作
취하고 나니 천지가 넓고
마음을 여니 만사가 그만일세
고요히 자리에 누웠노라니
즐겁기만 해 잠시 정을 잊었네
남초 南草
연기피우니 신기한 맛이 온갖 염려를 사라지게 해
인간 세상 시름에 막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이 약을 가져다 걱정스런 창자를 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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