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미국여성역사박물관 2012년 방문인터뷰

이춘아 2020. 2. 6. 20:40

 

 


▣ 미국여성역사박물관 회장, 부회장 면담 (2012.12.4)

미국여성역사박물관

National Women's History Museum (NWHM)

205 S.Whiting Street Suite 254

Alexandria, VA 22304

전화번호: 703-461-1920

Web: www.nwhm.org

□Joan Wages (회장)

□Ann E. Stone (부회장)


Q: 미국 전역에 100여개의 여성관련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국립여성박물관이 워싱턴 내셔널 몰 가까이 있어야한다는 중요한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그리고 (달라스의 여성박물관이 2011년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국립여성역사박물관 건립과 관련이 있는지요? )

Q: national 의 의미는?

A: national 이란 단어는 전국을 관장하는 개념이다. 미국여성역사박물관에 내셔널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했지만, 정부지원은 없다. 국회를 통과해야하는 법안까지 만들었지만,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하고, 모금이 되어야 승인이 된다. 미국 경제가 어려워진 탓도 있다. 다른 박물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돈이 없다고 한다.

Q: 법안으로 올렸던 구 우체국 별관 건물, 독립로 위치 등의 부지는 어떻게 되었나?

A: 법안으로 올렸으나 모두 막혔다. 부지를 찾고 있다. 부지를 확보한다하더라도, 모금에 소요되는 5년짜리 법안도 올려야한다. 이러한 법안 이외에도 법안이 통과되고 나면 정부와 합의해야하는 것들이 있는데, 내셔널 몰 부근이라 경관을 헤치는 것에 대한 것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준도 여러 가지인데, 그에 다 맞춰서 해야한다.

Q: 건축설계는 여성으로 하기로 했다는 방침은 인터넷에서 보았습니다.

A: 여성으로 하는 것은 결정되었으나, 건축회사를 선정해야하고, 기금 모금하는 것에 맞춰서 해야한다.

Q: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요?

A: 현재 미국여성역사박물관위원회법률(NWHM Comission Legislation)안을 통과시키고, 5년간 모금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건축 2~3년을 예정하고 있다. 법안통과와 모금이 가장 큰 일이다. 그 외 현재 운영중인 웹사이트는 영구히 계속되어야할 것이고, 웹에 올라가 있는 것 중에서 선택하여 전시할 예정이다. 여성역사학자들과 기본 틀을 협의하여 상설전과 기획전을 운영하려한다.

전국 투어 전시도 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브룩클린 박물관, 보스턴 박물관 등 여성관련 전시를 기획하여 우리가 만든 컨텐츠 전시도 할 것이다.

Q: 교육기능은?

A: 온라인상에 이미 교육기능이 있다. 오프라인 교육도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다. 박물관이 지어지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Q: 2007년 취임이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법안 통과가 역시 가장 어려웠다. 공화당 남자 상원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Q: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A: 여성이슈중 하나인 낙태문제이다. 여성박물관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거부한다.

 

Ann E. Stone 부회장

A: 이렇게 만나니 참좋다.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에 여성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66개국을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주었다.

Q: 여성사전시관 10주년이 되면서 한국도 준비중이다. 미국여성박물관이 워싱턴 내셔널 몰에 있어야하는 이유는?

A: 내셔널 몰에 있다는 것 자체가 미국인의 영광이자, 상징이다. 가려면 부지를 확보해야하는데, 첫 번째 구 우체국별관 자리는 몰 바깥이면서 잘 보이지 않는 위치이고, 두 번째 부지였던 12번가는 내셔널 몰 옆에 있긴한데 12번가 고속도로 옆이라 위치가 좋지 않다. 법안이 시간을 끌면서 폐기되었다.

 1902년 멕밀란 법안이 있었는데, 워싱턴 기념탑 옆에 흑인박물관과 여성박물관을 짓도록 하는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흑인박물관도 그것을 계기로 박차를 가하게 되었는데, 흑인박물관 측에서 우리에게는 말하지 않고 있다가, 2년전에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법안을 근거로 우리도 흑인박물관 옆 부지에 짓게해달라고 하고 있다.

원래는 내셔널 몰에 더 이상 박물관을 지을 땅도 없다고 했었는데, 1902년 멕밀란 법안 덕분에 주장할 근거가 되었다. 흑인바물관도 그것을 근거로 했고, 그들도 확정되고 나서 공개했다. 그 법안의 발견으로 건립반대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바뀌었다.

스미소니언 재단에서 여성관련 유물들이 많이 있는데 왜 또 지으려느냐했다. 그것은 남자박물관이다. 우리는 여성만의 박물관으로 독립되어 나올길 원한다고 했다.

스미소니언에서도 인정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역사가들이 여성역사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이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여성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도와주었는데 그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보여주려고 한다. 미국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발전되어 갔다. 갈때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갔다. 남성이 쓴 기록과 여성기록이 다르다. 남성은 익사이팅한 서술을 좋아하고 그것에 관심을 갖게하여 서쪽으로 유도했다. 과장된 부분이 있다. 여성의 기록은 진실된 사실을 썼고, 다이나믹하지도 않고, 스테디하게 썼다. 이런 기록상의 차이가 있다. 여성의 기록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한 스미소니언에도 이런 정보는 없다. 1920년대 참정권 운동이 엄청나게 큰 혁명이었지만, 무혈혁명이었다. 남성이 한면 유혈혁명이 된다. 이러한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제까지 남성중심의 해석이 과장이 많았다면, 여성의 시각도 함께 있으면 패러다임이 바뀐다. 패러다임이 바뀐다. 미국 여성들에게도 다양한 직업이 있었다. 과학자, 발명가, 작가, 간첩, 군인도 있었지만, 이들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여성발명가들이 대단한데, 전세계적으로도 있었지만 과소평가되었다. 역사 이전에도 여성들이 많은 것들을 만들었지만, 여성이 만든 음식, 옷에 대해 이야기되지 않는다. 언어적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지만 남성이 주로 한 것으로 나온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여성의식,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 파트너로 나갔으면 한다. 이러한 시각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시각이 없는 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반응은 대단하다. 나도 16년째 이 일에 관여하고 있다.

Q: 초대회장인 Karen Staser의 메일주소와 그가 작성했다는 White Paper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

A: 카렌의 메일주소는 KarenStaser@gmail.com

White Paper 는 오래되어 잘 모르겠지만 오래전 일이라 말 그대로 제안서로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Q: 최근 전세계적으로 여성운동이 약해졌다.

A: 페미니트뿐 아니라 모든 여자들이 자신들이 알고, 뭘 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 나아가 모든 여성들이 알게 됨으로써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것으로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다.

40%의 여성들이 가정에서 남성들이 더 번다. 모든 문명들이 눈을 뜨고 있다. 여성들이 경제나 과학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는 것과, 미국의 경우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이 번다. 이 내용들이 RICHER SEX 라는 책에 나온다. the First Sex 라는 책을 보라. 45% 새로운 직업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는데, 여성들이 오너들이라고 한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병원 의사, 변호사 학교 여성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Q: 앞으로 여성역사박물관이 해야 할 일들은?

A: 하나는 문서를 모으는 것이다. 빙산의 일부이지만 연구해서 고급정보를 얻을 것, 두 번째는 나중에 90년뒤에나 합쳐질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여성과 남성을 분리하여 여성을 드러나도록 노력해야한다. 스미소니언 안에 들어가면 자꾸 합하여보려고 해서 지금은 독립하여 있으려한다. 스미소니언에 당분간은 들어가지 않으려한다.

박물관 건립뿐 아니라 여성의 문화가 주류로 이동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박물관 뿐 아니라 교과서에서 여성의 역할이 나올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세계에서 모아 교과서에 포함시키려고 한다.

공원에 여성동상도 세우고, 이벤트도 열려고 한다.

동상만 해도 남성중심적이다. 여자동상도 많이 만들어야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각이나 동상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자들이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데 박물관이 있으면 장소가 있으니 장소에서 교육도 할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파트너로서 각자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위대하다고 느끼게 될까봐 이고, 남성들이 소외받을까 하는 것이다.

북유럽은 미국보다 여성들이 활동하고 있음에도 여성박물관이 없다. 덴마크에 하나 있다는데 그것도 외곽에 있다. Dr Lise Meither 라는 과학자는 핵융합 이론가였으나, 그녀의 이름을 우리가 모르는 이유는 그녀가 핵폭탄 프로젝트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역사에서 지워져버렸다.

Rosalin Franklin 역시 DNA Helix를 발명했으나, 노벨상은 남자가 받았다. 그녀가 더 밝은 사진을 발견했지만 언급되지 않았다.

Q: 현재 직원은?

A: 7명이 정직원이고 봉사자들이 백명이 넘는다. 필요할 때마다 역사가나 연구자를 고용하여 운영한다. 아직 건물도 없고, 사무실이 워싱턴 외곽인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것이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Q: 직원들이 하는 일은?

A: 연구, 전시, 비디오, 기부금 기부자를 모으는 일이다. 부회장인 나 역시 봉사자이다. 나는 역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해서 역사를 전공하게 되었다. 협력 모임들을 찾아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일을 하고 있다. 언론클럽은 디자인을 도와주었다.

Q: 조안 회장은?

A: 회장은 정치가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만드고 기부금을 모으는 일과 법안 통과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참정권 쟁취를 위한 운동을 한 여성들을 기리는 조각상이 있는데, 그 조각상이 국회 지하에 있었다. 그 조각상을 지상으로 올리는 일이 쟁점이 되었던 시기가 70년대이다. 그 조각상은 1919~20Adelide Johson이라는 여성조각가가 만든 것이었다. 조각상이 아래 부분은 덜 만든 것처럼 만들어져있는데, 미완이라는 의미였다. 그 조각상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기는 활동을 뉴스에서 보고 조안 회장이 참여하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박물관까지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결국 1997년에 옮기게 되었다. 옮기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국회는 하지 않으려 했다. 올리는 일이 우선 중요하여 13천키로를 7천키로로 줄여서 올려놓았다. 국회의사당으로 가면 볼 수 있다. 그 작업이 박물관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Q: 여성단체들은 어떤 일들을 지원해주고 있는가?

A: 페미니스트들을 소개시켜주는 일, 언론홍보하는 일, 박물관 관련 행사를 홍보해주고 있다.

Q: 봉사자들은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A: 회계 능력있는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하고 편지도 보내주는 일, 각종 행사 지원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 별로 지원해주고 있다.

Q: 세계적인 여배우 메릴 스트립을 대변인으로 모시게 된 것은?

A: 일단 물색을 했다. 어떤 사람을 홍보대사로 할까하다가 조안회장이 메릴 스트립에게 편지로 보냈고, 수락하여 도와주고 있으며, 후원금을 많이 냈고, 다른 여자 배우들도 참여하게 해주었다.

Q: 그들은 어떤 식으로 도와주나?

A: 이벤트 모금, TV 광고에도 출연해주고, NBC 행사에 메릴 스티립이 영부인 외에 딸들에게도 연락해서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주고 있다.

Q: 봉사자들은?

A: 많은 프로젝트에 코디네이터로 활동해주고 있다.

Q: 웹사이트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나?

A: 웹 전문업체들이 도와준다. 웹마스트는 한명이고 2명의 봉사자들이 댓글을 올려주고 있다. 웹이 계속 이상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현재 보다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Q: 앞으로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그곳을 채울 전시내용물은 어디서 조달하나?

A: 스미소니언에 많은 유물이 있다. 엄청나게 많다. 공유하면 된다. 여자조종사가 몰았던 비행기도 있다. 현재로는 전시물 걱정은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다. 필요할 때마다 협찬 받아 하면 된다.

Q: 다른 박물관과의 관계는?

A: 달라스 박물관은 재정이 많지 않았음에도, 장소가 도시와 멀어 사람들이 찾아가지 않았고, 일반시민 모금은 했지만, 큰 재정후원자가 없다보니 모금이 안 되어 망했다. 좋은 건물이 있어 건물부터 사들였다. 아이로니하게도 건물부터 사니까 실패했다. 프로그램이 있어야하는데 프로그램도 없었고, 디자인도 잘못되어 냉난방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외곽이라 관람객도 적었다. 우리는 착실하게 진행해나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