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24(금)
답사 갔다가 풍경을 하나 사왔다. 집 외벽에 붙여두면 바람 소리에 댕그렁 하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흔들면 예쁜 소리가 났는데 벽에 붙였더니 소리가 나질 않는다. 이 풍경은 문에 달아놓고 여닫을때 흔들리면서 소리나는 종류였던 것. 그렇다고 못박을 수 있는 문도 아니다.
결국 외벽 나무 기둥에 붙여두었다가 잊고 있었다.
요 며칠사이 바람이 엄청 불었다. 태풍 온다고 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 이리저리 휘청이는 라일락 나무를 보며 풍경을 나뭇가지에 걸어두면 바람따라 풍경소리가 날 것 같았다. 생각만큼 소리가 나지 않았다.
텐트를 고정시키기 위해 나무에 묶어둔 줄이 보여 풍경을 끼워넣었다. 오늘 하루종일 풍경소리 났다.
절마당 추녀에 매달린 풍경이라야 역시 고즈넉하고 멋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