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 이야기

인생 제2막 설계

이춘아 2021. 1. 30. 07:20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정영수 옮김), 청미, 2020.

줄리아 카메론: 소설가이자 시인, 시나리오 작가, TV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와 결혼하여 그의 대표작인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으나 이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갈등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그와 이혼한 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의 창조성을 치유하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후 창조성 워크숍을 이끄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재능을 꽃피웠다. 감독 데뷔작인 영화 [신의 뜻]으로 세계 페미니즘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런던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40대 중반에는 뮤지컬에도 도전하여 직접 작사 작곡을 맡은 [아발론]을 무대에 올렸다. [아티스트 웨이] 외에도 40권에 달하는 픽션과 논픽션을 썼다.



나는 최근에 상담 치료사 바버라 맥캔들리시에게 상담을 받으러 갔다.

“우울해요. 아예 글을 쓰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 나는 고민을 털어놨다.

“당신은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군요. 나이듦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주제로 글을 쓴다면 다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녀가 조언했다.

답은 언제나 ‘창조성’이다.

(....)

자기표현은 멈추지 않으며, 멈춰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창조적이다. 우리는 저마다 이 세상에 선보일 독특한 것을 가지고 있다. 시간과 경험을 둘 다 가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유리한 면이다. 은퇴기는 프로젝트와 씨름하며 묻어두었던 꿈을 꿀 때이며, 과거를 다시 돌아보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때이다. 바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때이다.

‘창조성 회복을 위한 기본 원칙’
. 창조성은 생명체의 자연 질서이다. 생명체는 순수하고 창조적인 에너지이다.
. 우리 자신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이며 내재된 창조력이 있다.
. 우리가 가진 창조성에 우리 자신을 여는 것은 우리 생명체에 내재된 창조주의 창조성에 우리 자신을 여는 것과 같다.
. 우리 자신은 창조물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은 창조적 존재가 됨으로써 창조성을 계속 유지해나가게 된다.
. 창조성은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창조성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신에게 돌려드리는 선물이다.
. 창조적이길 거부하는 것은 아집이며 우리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다.
. 우리의 창조성 탐험을 위해 자신을 여는 것은 유익하고 정돈된 방향에게 우리 자신을 여는 것이다.
. 창조적 꿈과 동경은 신성한 근원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꿈에 다가가는 것은 신성함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 책은 창조성을 확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1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예술가라고 ‘명명된’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의 대상은 인생의 제1막을 뒤로하고 아직은 확고히 설계되지 않은 인생의 제2막에 들어서려는 사람들이다.

매주, 당신은 그 주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고, 그 안에 담긴 과제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기본 도구 4가지를 이용해 과제를 수행할 것이다. 매일 ‘모닝 페이지’를 쓰고, 일주일에 한 번씩 ‘아티스트 데이트’를,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씩 나 홀로 ‘산책’을 할 것이다. ‘회고록’은 12주에 걸쳐 진행될 것이며, 당신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를 12부분으로 나누어 한 번에 한 부분씩(감당할 수 있는 만큼씩) 다시 돌아볼 것이다.

12주(석 달)가 길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당신 인생의 다음 단계를 위해 일주일에 몇 시간 씩 투자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모닝 페이지: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의식의 흐름에 따라 손글씨로 3쪽씩 글을 쓰기. ‘당신만 볼 것.’
회고록: 주마다 몇 년 단위로 기억을 일깨우고 당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도록 구성된 과정
아티스트 데이트: 일주일에 한 번씩, 뭔가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는 혼자만의 탐험
산책: 일주일에 두 번, 개나 친구나 휴대 전화 없이 20분간 혼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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