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24(일) 밤새 비오다 새벽에 그치다. 잠깐 아침 산책. 10시경 다시 비
꽃 피니 너 인줄 알겠다.
산책하기 좋은 날씨. 비 온 뒤라 반석천에 물도 많을 것. 천변을 걷다. 달맞이꽃이 노랗게 피어있다. 저 노란꽃을 따먹으면 탈모에도 좋다고 소란 선생이 말했다. 몇 개 따 먹어봤는데 그것도 꿀이라고 개미같은 벌레들이 붙어있어 그만두었던 기억이 있다. 2018년 여름, 소란 선생과 퍼머컬쳐 할 때 여러가지 꽃을 모아 음식 위에도 올리고 장식도 하고 했었는데, 그가운데 달맞이꽃이 있었다. 주변에서 흔히 채취할 수 있는 꽃 중 하나였다.
왜 달맞이꽃이라고 했을까. 밤이 되어야 꽃을 피우는 이유는 고온의 햇빛이 내리쬐는 환경에서는 꽃이 필 수 없는 유전적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햇빛이 없는 흐린 날 꽃을 활짝 피운다. 약용으로 쓸모가 많다고 한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달맞이꽃을 피부염이나 종기를 치료하는 약재로 썼으며, 한방에서는뿌리를 월견초라는 약재로 썼다. 그외 씨로 만드는 달맞이씨유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달맞이꽃 한 포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씨가 적은 편이라 기름을 짤 만큼 씨앗을 모으려면 양이 많이 필요하므로 가격은 비싼 편이다. 서양에서는 달맞이꽃이 로제트일 때 뿌리를 캐 먹는다, 라고 나무위키가 알려주고 있다.
십여년 전 2010년? 금산에서 처음 봄을 맞이하여 냉이를 깨는 시기. 냉이를 캐다보니 인삼이나 도리지 같은 뿌리를 가진 식물을 채취했다. 대단한 뿌리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 물어보니 달맞이 뿌리라하여 버렸다. 봄에 밭갈이 하다보면 뿌리가 깊어 결국은 캐내어 버리게 된다. 채취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달맞이는 내 허리 이상 커 있다. 그러다 꽃이 피면 달맞이꽃이었구나 알게 된다. 뿌리가 그렇게 실했으니 키도 저렇게 크는구나 싶어진다. 몸체에 비해 꽃은 작다.
내년에는 뿌리를 약재로 만들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