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칼럼

교양

이춘아 2020. 2. 12. 01:53

교양

2008. 2.29

 

[교양]이란 책이 있다. 우리 집 책장에 꽂혀 있은 지 몇 해 지났지만 책 두께에 눌려 읽어볼 엄두는 내지 못하고, ‘교양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생각만 하고 있었다. 국어사전을 찾아본다. 교양(敎養) - 사회생활과 예술을 비롯한 문화에 대하여 건전한 지식과 판단력이 있는 개인적 자질. 책을 다시 펼쳐본다. 내용구성이 1부는 지식, 2부는 능력이다. 교양의 무게는 지식보다는 능력에 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인데 저자 역시 교육쓰레기라는 표현을 쓰면서 그 많은 지식들을 어떻게 조합하여 나의 것으로 만들어낼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고등학교 때 학교공부는 해서 뭐하느냐고 생각해서 교과서보다는 소설 같은 책들을 더 많이 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집 아이의 교과서를 들여다보니 정말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이 다 들어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교육쓰레기 같은 지식으로만 보이는 것은 왜 일까. 명석한 아이들은 교과서의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주입식 학습에 짓눌려 포기해버린다. 보통의 아이들이 감당해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지식들이 교과서에 조합되어 있다.

[교양]이란 책의 부제가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다. 매혹적이지만 참으로 부담스러운 표현이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고등학교 때 달달 외웠던 교육쓰레기 같이 보이는 지식들을 다시 소화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학에서 교양과목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하는데 그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의 위기는 교양이 없는 사회이고 문화의 시대에 문화적 판단능력이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교양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버드대학이 필수과목 8개를 택하였는데 그 중 2개가 미학과 문화적 해석능력, 문화와 신앙이다. 글로벌 사회의 필수적 요소가 문화적 판단 능력인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인지 인문학 대중강의가 충남대가 작년에 시작하였고 올해 카이스트도 시작했다. 평생학습은 문화의 시대에 걸 맞는 교양 쌓기로 시작해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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