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치유자]로 대중적 공감을 샀던 헨리 나우웬의 편지를 모아 가브리엘 언쇼가 엮었다. 한국판으로 번역된 제목이 [사랑을 담아, 헨리] (2019,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1932년 출생한 헨리 나우만이 1996년 64세로 돌아가시기 까지 여러 주변인들에게 보낸 편지 모음 글이다. 목차 디자인이 재미있어서 사진으로 올렸다. 1973년부터이니 41세 부터이다.
엮은이 가브리엘 언쇼의 서문에 이런 대목이 있다.
"우리의 상처, 불안, 모난 부분 같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헨리의 믿음은 옳았음을 알 수 있다."
봉준호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용하여 유명해진 멘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와 유사하다.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배우인 나의 입장에서는
"가장 창의적인 것을 어떻게 가장 대중적(보편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라고 했다.
'보편적' '창의적'을 어떻게 연결지울 것인가, 는 각자의 숙제로 남겨둔다.
아래는 와닿는 문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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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애에서 중심이 되는 질문을 탐구했다.
ㅡ하느님과 이웃, 이들과 맺는 관계에서 창의적이고 만족스러운 친밀감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도원 생활을 하며 이어지는 침묵이 내 안의 깊은 감정들과 새로운 삶의 감각을 일깨웠네. 이른 시간의 육체노동, 기도와 묵상 에 쓰는 많은 시간, 방해받지 않고 읽고 연구하고 글을 쓸 수 있는 많은 시간 그리고 엄격하지만 유능한 지도자 (존 유드 뱀버거)의 훌륭한 영적 지도가 더해진 이곳 생활은 내게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어.
타인을 환대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읽고 쓰고 공부하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네. 그런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람들을 충분히 환대할 수 없게 되지. 사람들이 치유를 발견할 수 있는 고요하고 평온한 공간을 창조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런 시간을 얻기 힘들다면, 정기적으로 며칠씩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보시다시피, 저는 집에 좀더 오래 머물고 좀더 고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씨름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좋은 씨름이지요.
온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라
묵상하는 삶을 더욱 강화하고, 자네를 가장 친밀하게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그 위대한 만남에 완전히 마음을 내어드리게나.
어쨌거나, 어느 시점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하나님께만 시간을 내어야 하네. 그것이 중요해. 그렇게 되면 영성생활에 대한 내적 감수성을 갖추게 될 테고 자네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냥 길고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보내며 읽기와 쓰기와 기도가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변하는 것보다 주님과 교제하며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면의 평화가 없으면 우리의 행동들은 쉽사리 전쟁과 파괴 세력들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기도없이는 '좋은 의도에서 하는 바쁜 일들'이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기도실을 만들고 그곳을 자주 드나들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세요.
깊은 자기 존중감이 없으면 용서할 수 없고, 늘 분노와 적개심과 복수심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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