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 이야기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이춘아 2020. 2. 12. 09:02

 

스티븐 건드리,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2019, 로크미디어

 

수천 명의 환자를 치료해온 건드리 박사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노화로 인한 질병’이 사실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잘 늙는 법을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오래된 존재’ 즉 우리 몸 안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을 돌보는 것을 기초로 한다.

 

미생물군유전체를 구성하는 박테리아인 장내 미생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의 건강 대부분을 책임진다. 그것은 체중, 피부 상태, 더 심각하게는 관절염이나 암, 알츠하이머병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우리 몸속의 미생물을 돌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면 그들과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 몸은 미생물군유전체를 위한, 혹은 세균들을 위한 숙박 시설이다. 그들의 집이 곧 우리인 것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안식처를 제공하면 그들은 훌륭한 입주민이 되어 줄 것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우리’를 구성하는 모든 유전자의 99%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원생동물의 유전자이며 인간의 유전자가 아니다.

 

미생물들은 그들이 사는 보금자리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서 그 보금자리가 오랫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들의 생존은 말 그대로 우리에게 달여 있고, 우리의 생존도 그들에게 달렸다. 당신과 내 몸속에는 인간 유전자의 360배나 되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있다는 뜻이다. 박테리아는 매우 빠르게 복제하고 분열하고, 또 그만큼 빠른 유전적 ‘컴퓨팅 능력’이 있어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순식간에 정보를 처리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장내 박테리아에 관해 알아야 할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좋은 박테리아는 행복하게 해 주어 오래도록 머물면서 우리 몸을 잘 보살피게 해야 하고, 반대로 나쁜 박테리아는 행복하지 않게 만들어서 영원히 우리 몸을 떠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필요한 이상적인 장내 세균수와 구성이 만들어질 것이다.

둘째, 나와 다른 연구자들이 장 경계 혹은 점액질 경계막이라고 부르는 장 내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바로 장 속 친구들이 있어야 할 자리인 장을 지켜서 외부 침입자들을 막고 자신들을 침입자로 잘못 판단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튼튼한 장 내벽은 우리가 ‘정상적인’ 노화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질병을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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