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10 목 호우 주의보
서울 경기 지역 폭우가 대전충청지역으로 내려왔다.
물 잘빠지는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반석천 산책. 몇년 전 철벙철벙하며 걷던 기억을 떠 올리며 갔다. 노란 테로 천변 입구를 막아놓았다. 자전거 못가게 한것이지싶어 내려가니 천의 물은 넘쳐흐른다. 아무리 슬리퍼이지만 넘치는 물 위로 걷기 힘들다. 사람들도 없다.
천변의 수초들이 큰 비에 휩쓸렸는지 누어버렸다. 떠내려가다가 난간에 걸린 수초들이 어제 비가 얼마나 많이 왔었는지 가늠케한다. 가뭄으로 녹조가 쪄들어가던 때가 얼마전인데 폭우로 천변의 모든 것들이 쓸려내려가고 있다.
비 맞으며 걷는건 역시 한계가 있다. 중간에 되돌아온다.
반지하방 주거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나도 한 때 반지하방에서 살았었다. 물난리를 겪진 않았지만 당시 원룸 형태였는데 온갖 살림도구들이 이런 비로 잠겼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버려야할 것들 청소해야할 것들이 많을텐데 함께했던 시간과 공간의 추억도 보내야할테니 한숨만 나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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