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9 화, 흐리고 비 부슬부슬, 비는 오후로 밀려나있다.
서울 경기중부는 기록적인 비로 재난방송 중. 남편은 서울가길 중단하고 집으로 왔다. 힘이 없는 상태라 괜한 고생을 피하는게 좋을듯 하다. 며칠전 뉴스로 켄터키주 폭우로인한 재난 뉴스를 보았다. 당장 나와는 상관없는 느낌으로 서울서 일어나고 있는 재난 뉴스를 보게 된다.
예정대로 혼자 반석천 산책. 지치지 않고 라 프레즈에 들려 커피 대신 병에 든 밀크티를 사서 야외의자에 앉았다.
천변 풀숲 사이로 간판, 양귀비꽃 심었으니 들어가지 말라고.
몇달전 그 간판 옆으로 양귀비 꽃 몇개만 피어있고 잡풀 나고 있었다. 심어만 놓으면 멋있는 양귀비꽃밭이 될거라 생각했었나, 했는데 이제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풀숲이 되었다. 내년에는 양귀비가 힘을 받으려나. 내 경우 작년에 양귀비꽃씨를 우리밭에 그렇게 뿌렸건만 올해 그 어느 하나도 싹을 틔우지 못했다. 다른 풀보다 약했던 모양. 내년에는 어디선가 올라올까 기대해본다. 백일홍꽃도 그랬다. 몇년 잠잠하다가 올해 몇개 쑥쑥 올라와 고마왔다.
오늘 아침 식사 때 갑자기 음식맛 하나하나가 살아났다. 신기했다. 미세한 요거트 맛, 감자, 호박, 오이등 각각의 맛이 느껴졌다. 이제 맛이 돌아오는것인지 일시적인지 살짝 불안감은 있지만 좋다. 라 프레즈가 만들었다는 밀크티도 실온상태에서 단맛 홍차맛 우유맛이 적당하게 느껴져 좋다.
매미 소리 들리니 당분간 비가 오지 않을것 같다.
어제 조조로 남편과 함께 [탑건 ᆢ매버릭]을 봤다. 큰화면으로 보니 유쾌했다. 집에와서 36년전 찍었다는 [탑건]을 보니 시시하다. 영화관에서 본걸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