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20 목
오늘은 서울행 기차를 탔다. 심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전국의 아티스트들을 만난다. ‘아티스트 데이트’을 염두에 두면서 만나야겠다. 심사의 틀로 재단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꿈을 들어볼 것이다. 천변에 금계국 노란색이 환하다. 기차 역방향은 차창밖 시야가 넓어 좋다.
청도 아삶공에 다녀온 이후 여러가지 것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첫째는 요가명상이다. 이마에 집중하면 이마가 펴지고 눈이 떠진다. 평소 미간이 좁혀있을 때가 많다는 증거다. 명상음악을 들으며 단배공 하면서 명상을 한다. 아주 단순한 방법인데도 이걸 가르쳐준 사람이 없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잡 생각이 오간다. 이마에 집중하면 머리도 마음도 화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내가 막연하게 걱정하는 것들을 이렇게 정리했다. 때가되면 만나고 때가 되면 풀어질 것이다. 내가 편해지니 식구들과도 진정으로 편해졌다. 사랑하라 라는 우격다짐에서 벗어난 것 같다. 사랑타령이라는 허상을 쫓아온 세월은 굿바이다. 연민의 빛을 모으는 것, 잊지 말고 수행할 일이다. 오늘 이 단어를 떠올렸다. ‘모든 것은 표정이다'.
둘째, 음식이다. 단품음식이면서 가능한 간단하고 담백하게. 금산서 그렇게 해보니 속은 편하나 힘이 없었다. 노은에 와서 협압을 재보니 90대이다. 체력이 딸린다는 느낌이 들 때 혈압을 재면 100아래로 내려간다. 어제 점심에 고기를 먹었더니 101이 되었다. 에너지 음식을 조달하여야한다. 임락경 목사님이 말씀하신 지방 보충의 전지분유를 사용해볼까 싶다. 청도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면서 해 본 음식은 두부를 볶아 넣은 카레. 나는 우엉도 넣어 해보았다. 감자 고구마 양파 우엉 등을 구워 올리는 방법, 밭에 있는 미나리 부추 돌나물, 미나리 토마토 등을 넣은 야채 샐러드, 무우 우엉 넣은 국, 감자넣은 미역국 파인애플 볶음밥 등이다.
셋째. 바느질이다 바느질을 잘해보고 싶었다. 손바느질로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선생님은 모든것을 시침질로 하고 있다하셨고 옷도 잘 지어 입으셨다. 어제 오래된 옷을 꺼내 본다. 항상 허리부분이 쪼이고 불편해서 잘 입지 않았던 치마이다. 재봉틍집에 갔다주면 쉽게 해결될 수 있으나 허릿단을 가만히 드려다보니 허리단을 뜯어 주름부분을 펴주면 될 것 같았다. 칼로 이음부분을 따서 해체해서 단 끝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주름을 펴고 핀으로 고정한 후 바느질에 돌입. 흰실과 검은 실만 있다. 이 옷은 잿빛이라 재색실이 있으면 좋으련만. 검은 실로 도전한다. 바느질 명상이라하지만 머리속은 궁리로 가득하다. 요래요래 하면 되겠다 하면서 바느질. 시간은 끝이 있어 완성했다. 단추까지 다시 달고 입어본다. 허리가 아주 넉넉하지는 하지만 입을만 하다. 여기서 허리가 더 굵어지면 그 때는 재봉틀집으로 가야한다. 입고 사진도 찍었고, 저녁식사전 동네한바퀴도 했다. 불편한게 없다. 오늘 서울행 비 온다하여 바지를 입을까 했으나 오늘같은 날씨가 오히려 이런 옷이 제 격이다. ‘품격’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주역을 하신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한다. 품에 격이 들어가는 생활. (명상으로 다듬어 가는 것이 현재로는 먼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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