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독의 발견'은 2020년 서초여성가족플라자에서 책소개를 의뢰하면서 시작되어 2022년까지 총14회 진행되었습니다. 시나리오 원고와 제작된 유튜브를 올립니다. ㅡ이춘아
<낭독 주요내용>
- 책 선정 사유 및 소개
- 주요부분 발췌하여 낭독
- 낭독 소감과 책이 주는 의미
- 책 선정 이유/ 읽는 요령 (1~2분) 2:43
‘낭독의 발견’ 세번째 책은 [두 늙은 여자] (벨마 윌리스 지음)입니다. 이 책은 제가 속해 있는 단체인 ‘대전고사리’(고령사회를이롭게하는대전여성) 책읽기 모임에서 올해 첫번째로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늙은 여자’ 라는 다소 도발적인 단어를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데는 작년에 나이듦에 대한 책들을 여러권 읽었기 때문입니다. 늙은 상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우리는 [두 늙은 여자]를 선정했고 함께 낭독한 후 자신들의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이 책이 끝날 즈음 ‘코로나’로 모임은 중단되고 혼자 낭독하는 시간을 오랫동안 유지해왔었습니다.
저자인 벨마 윌리스는 선대로부터 전설처럼 내려왔던 이야기를 인디언 부모로 부터 들으며 자랐고 성인이 되어 소설로 썼습니다. 벨마는 서문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삶에서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성취하는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 - 나이의 한계는 물론이고-을 가르쳐주었다. 이 넓고 복잡한 세상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내부에는 놀랍고도 위대한 잠재력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정적인 기회가 오지 않는 한 그 숨겨진 재능이 발휘되는 일은 거의 없다
제가 정리해본 줄거리입니다. 제목과 동일한 ‘두 늙은 여자’는 무리지어 먹을거리를 찾아 이동하는 인디언 부족의 생존방식에 이제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부족들이 두 늙은 여자를 버리고 가는데서 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두 늙은 여자는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그동안 뒷방늙은이 행세를 해왔으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예전에 식량을 구했던 방식을 되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서로를 다둑거리며 지내는 동안 진정으로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은 이 두늙은 여자를 버리고 떠난 부족들과 재회하면서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해피엔딩도 있습니다. 인디언 부족들은 전설같은 두 늙은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노인들에게 대한 경외감을 배웠고, 노인들은 스스로를 안주하는 늙은이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입니다.
- 낭독 부분 발췌 (3~4분) 2:54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벨마 윌리스, [두 늙은 여자](김남주 옮김), 이봄, 2018. e 북 64~67쪽 “긴 세월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웠어. 하지만 노년에 들어서자 우리는 삶에서 우리의 몫을 다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더이상 전처럼 일하기를 그만두었어. 우리의 몸은 우리의 예상보다 좀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건강한데도 말이야.”
칙디야크는 무리의 젊은이들이 그들을 두고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이유를 갑작스럽게 밝히는 친구의 말에 소스라쳐 놀라며 가만히 앉아서 그녀의 말을 들었다.
“두 늙은 여인.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불평을 해대지, 우리는 먹을 게 없다고, 젊었을 때가 좋았다고 떠들어댔어. 사실은 더 나을 것도 없었는데 말이야. 우리는 우리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인식시켰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우리가 더이상 이 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기는 거야.”
자신의 단호한 말을 들은 친구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고, 사는 무거운 목소리로 감정을 담아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거야! 우리 부족에게, 그리고 죽음에게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말이야!” 그녀는 허공에 손짓을 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이 죽음이란 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약점을 보이는 순간 우리를 움켜쥘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말이야. 나는 당신과 내가 겪을 그 어떤 고통보다는 그런 죽음이 두려워. 어차피 죽을 거라면, 우리 뭔가 해보고 죽자고!”
칙디야크는 오랫동안 친구를 물끄러미 응시하고는 그녀의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살아 남으려 애쓰지 않는다면, 죽음은 반드시 닥쳐올 터였다. 그녀는 자신들 두 사람이 과연 이 엄혹한 계절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강한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친구의 목소리 속에 깃든 열정이 그녀의 기분을 좀 나아지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 아무것도 없다고 슬퍼하는 대신에 미소를 지었다.
“내 생각에 우리는 전에도 이런 말을 했고, 아마 앞으로도 여러 차례 하게 될 것 같아. 하지만 좋아, 뭔가 해보고 죽자고.”
그러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어떤 힘이 자신을 채우는 것을 느끼며 사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 앞에 놓인 긴 하루를 준비하기 위해.
- 낭독 후 소감 및 감상평(1~2분) 0:44 아주 짧은 부분을 발췌해서 낭독했습니다만, 이 책의 핵심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와 칙디야크, 두 늙은 여자들의 생존 전략기는 슬기로운 지혜, 과거 삶에 대한 반추, 동료애가 글 사이사이에 묻어 나고 있어읽는 내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뀌고 난 뒤 다시 읽어 보니 또다른 느낌이 듭니다. 한번에 다 읽지 않고 조금씩 나누어 낭독하면서 우리의 삶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 . . .
서초여성가족플라자 제작
https://youtu.be/f0x_m91_1vY?si=u1q3luTWOCHI41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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