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은 단연 코스모스였다. 코스모스 외에도 가을 꽃들이 많아지면서 코스모스는 잊혀졌다. 수운교의 풍광을 관리하는 자상한 조경사가 올해의 가을색을 코스모스로 살려냈다. 수운교에서 코스모스를 이렇게 많이 본 적은 없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가을이 오기 전 단체로 신작로 길따라 코스모스 씨를 뿌리게 했다. 먼지나는 신작로 따라 오래된 플라타너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고목의 홈 속으로 코스모스 씨를 슬쩍슬쩍 심었다. 고목에 핀 코스모스가 멋질 것 같았다. 그 뒤로 확인은 해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도 그때 고목의 홈에 흙과 함께 심었던 씨들이 꽃을 피우게 됐을까 궁금해하곤 한다. 당시 시골학교의 단체노역은 신작로 길따라 코스모스 씨를 뿌리게 한 것외에 학교 마당에 떨어진 플라타너스 잎을 줍게 한 것.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