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중앙북스, 2015.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 리듬’ 언젠가 한 음악 담당 기자로부터 “손열음 씨는 리듬감이 정말 독특해요. 다른 사람들하고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자랑 같긴 하지만 사실 언제부턴가는 그런 얘기를 종종 들어왔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들으면 놀랄 이야기가 있다. 사실 어렸을 적의 나는, 내가 가진 음악적 재능들 중 리듬감이 제일 별로라고 느꼈다는 거다. 한마디로 내가 가장 자신 없어했던 항목이 바로 이 리듬감이었다. 이 약점을 비장의 무기로 만들기까지는 당연히 나의 노력들이 있었다. 조금은 재미있는.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내가 별로라고 느낀 스스로의 능력이 ‘박자 감각’이 아니었다는 거다. 리듬과 박자라는 두 개념은 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