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 서해문집, 2017. 담양 소쇄원 소쇄원은 3대에 걸쳐 조성한 별서다. 처음에는 소쇄정(지금의 대봉대)이라 불리는 작은 정자에서 시작했다. 약 500년 전 그때가 대략 1520년 경이다. 먼저 제월당을 짓고, 그 다음에 광풍각을 조성한다. 이어 두 아들이 광풍각 옆에 고암정사와 부훤당을 짓고 후진을 양성하며 칩거한다. 실제로 소쇄원은 손자 양천운 대에 가서야 완성된다. 소쇄원은 양산보의 외형인 면앙정 송순과 당시 담양부사였던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등의 후원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소쇄원은 처사 양산보가 귀거래를 실천한 곳이고, 그 이상을 도원경에 두고 이를 공간에 실현하려고 한 원정이다. 후손에게 소쇄원을 그대로 지키라는 그의 뜻과 김인후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