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영창으로 2020년 3월15일 새벽5시 눈을 떴다. 환한 느낌. 커튼은 젖히니 달빛이 가득하다.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 밤" 보름에서 한참 지나 음력 2월22일인데도 달빛이 밝다. 누워서 사진도 찍고하다가 달빛을 받으며 잠들었다. 눈 뜨니 달님은 없고 날이 밝았다... 마음숲밭 2020.03.15
자가 모종 2020년 3월 7일 겨우내 사방으로 뻗어나간 딸기뿌리를 파내어 옮겼다. 잔디 사이로 뿌리를 밀어붙이는 걸 보면 딸기의 생명력도 대단하다. 하우스 딸기 수확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딸기 먹는 시기의 감을 놓치고 있다. 노지 딸기가 하나씩 보일때는 4월말이다. 초여름 햇볕이 느껴.. 마음숲밭 2020.03.07
사소해보이는 것에 대한 미련 2003년1월4일 사소해보이는 것에 대한 미련 한 친구가 전화를 해 주었습니다.자신은 동안거 중이라고.단5일간의 동안거이며 장소는 집이라 하고는 나의 주소를 묻어봅니다.분명 그 친구는 카드를 보내려는 의도로 물어보았을 것이며, ‘동안거’라는 거창한 이름의 명분으로 휴가.. 마음숲밭 2020.03.05
실을 감으며 2020.3.3 오래전 사두었던 실을 감는다. 언젠가 하겠지하면서 사두었던 실을 자가격리 기간에 드디어 손을 댔다. 이불을 꿰맬 작정이다. 발에 감으면서 옛 시간을 좇아간다. 각종 실을 감을 일이 많았을때 엄마나 언니는 나의 팔을 벌리게 하고 실을 감았다. 왜그리 지겨웠던지. 이제.. 마음숲밭 2020.03.03
봄이 오면 2020. 3.2 어제는 겨우내 땅에 묵혀두었던 돼지감자를 캤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많이 나오고, 많이 나올 법한 곳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아 두더지가 가져갔나 싶을 정도입니다. 씻어서 편으로 잘라 말립니다. 한 해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일년 마시게 될 차로 사용됩.. 마음숲밭 2020.03.02
동네의 새로운 발견 하루에 한번씩 산책도 하고 식량 보급도 해오고 있습니다. 얼마전 대전 유성의 지족동, 반석동으로 이어지는 지족천의 천변 길이 잘 조성되어 있음을 뒤늦게나마 알게되어 산책을 하게 됩니다. 어제 비 온 후 물살이 제법 세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노은동 일대의 마지막 남은 논도.. 마음숲밭 2020.02.26
봄은 힘이 세다 2020.2.22 늘 그 자리에 있었건만 봄볕에 꽃을 피운다. 작은 화분이라도 키는 자라는지 줄기를 길게 올려 꽃을 피웠다. 화분 하나에는 싹이 올라왔다. 어떤 콩 종류가 화분에 들어갔는지, 싹을 틔워 콩껍질을 모자처럼 쓰고 싹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마음숲밭 2020.02.22
몸의 말에 귀 기울이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 2020.2.5 이춘아 (몸의 말에 귀 기울이다) <나, 이춘아의 문화적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07년이었다. 첫 제목이 ‘몸의 말에 귀 기울이다’였다. 당시만 해도 ‘생애사’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지만 나름의 생애사를 시작했던 .. 마음숲밭 2020.02.05
설화 2020.1.10 금산가는 길 설화가 산을 덮었다. 며칠 비오고 난후 추워지면서 물먹은 나무들이 눈꽃으로 피어난 것. 화창한 날씨를 예고하듯 찬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면서 눈온 것 처럼 하얗게 보이지만, 눈이 온 게 아닌 나무 자체에서 하얀눈꽃이 핀 것이다. 보석사 계곡 모처럼 물.. 마음숲밭 202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