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75

홍콩 여행기 3, 2010

2010. 1.7 홍콩 도풍산기독교총림의 종교건축 이춘아 홍콩에서 숙소로 있게 된 도풍산기독교총림에 들어서면서 당황했다. 기독교 수도원일 것이라 생각하고 왔었는데, 웬 중국식 사원 건축?, 게다가 叢林? 총림이라 하면 강원, 선원, 율원, 이 세 가지가 있는 큰 절 앞 간판에 적혀 있던 것 아닌가. 이 곳에도 신학교가 있고, 교회가 있고, 수련시설이 있어서 그런 명칭을 사용했겠지만, 도풍산기독교총림 이라는 이름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서구의 기독교 정신이 중국의 문화와 결합되면서 중국 사람들이 기독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철저한 문화적 배려가 담겨있는 중국식 건축이요 중국식 용어의 사용이었다. 더 놀란 것은 주일예배 시작할 때 목사님이 예배당에 들고 입장한 연꽃문양이 받쳐져..

여행 이야기 2019.08.05

홍콩 여행기 1, 2010

2010. 1. 1 홍콩 스케치 이춘아 7시되기 전, 2010년 해맞이하러 도풍산(道風山) 십자가로 갔다. 날이 흐려 해는 보이지 않으나 늘 운동하러 오는 할머니들은 이미 와있다. 앞에 보이는 겹겹의 산들이 이 위치를 편안하게 한다. 명당인것 같다 여기 홍콩 사틴지역의 도풍산기독총림(道風山基督叢林)에 온지 열흘, 이제 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일년의 세월도 수첩을 보지 않으면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듯이 열흘간의 홍콩 생활에서 뭔가를 얻어 보려고 안간 힘을 쓰지만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모르겠다. lonely-planet 홍콩 편의 저자 Steve Fallon의 표현중 나도 동감하는 단어들이 이런 것들이다. 혼돈chaos, 융합fusion, 칵텔cocktail, 밀도높은densely, 맥동적인pulsely...

여행 이야기 2019.08.05

싱가포르 여행기, 2009

중도일보 2009.11.11 [수요광장] 만들어진 문화, 만들어가는 문화 이춘아 한밭문화마당 대표 [대전=중도일보] 싱가포르에서 이 글을 씁니다. 싱가포르 항공 스튜어디스들의 복장을 보는 순간, 싱가포르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예전에 보았던 `타임'지의 싱가포르항공에서 출발되었던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 하면 스튜어디스들의 온화한 미소가 먼저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항공기 안에 들어서자 남녀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인의 모습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한 개인 또는 국가의 이미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여행은 자신의 빈약한 정보를 바꾸어주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이틀간 싱가포르를 구경하면서 이게 뭐야, 바로 지금 우리나라가 꿈꾸는 이상향이 ..

여행 이야기 2019.08.05

인도네시아 여행기 4, 2010

2010.5.17인도네시아 여행기④ 이동 수단이춘아 한밭문화마당 대표중학교 2학년 무렵 우리 집은 버스 종점 부근의 변두리로 이사 갔다. 종점에서 종점까지 통학하며 학교를 다녔다. 하루 2시간은 꼬박 버스 안에 있었다. 버스에서 졸기, 생각하기, 단어외우기, 버스에서 틀어주는 라디오 노래듣기, 차창 밖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 보기, 그리고 누구를 좋아하기 등 사춘기를 지배한 많은 부분이 버스 안에서 일어났다. 그 당시 버스는 앞 뒤 출입구에 차장이 있었다. 차장은 차비를 받는 일 외에 출퇴근 통학시간 사람들을 안으로 밀어 넣는 것도 큰 몫이었다. 남자차장들이 그 역할을 했다.고등학교 갈 즈음 여자차장도 생겼고, 그들은 안내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사람을 안으로 밀어 넣고 버스를 탕탕 치면서 오라잇 하는 ..

여행 이야기 2019.08.05

인도네시아 여행기 2, 2010

2010.5.2인도네시아 여행기② 문화유적이춘아공부의 핵심은 무엇인가, 답을 찾았다. ‘상징’을 배우는 것이라고. 인도네시아에 가기 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인도, 동남아시아 특별전’ 포스터를 보고는 박물관에 들렸다갔으면 했으나 차일피일하다가 결국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며칠 후 짬을 내어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을 나오면서 우리가 공부해야하는 많은, 대부분의 것들은 결국 ‘상징’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하게 되었다.인도네시아의 문화유적들, 7~8세기에 지어진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과 프롬바난 힌두교 사원을 다녀오면서 그리고 유적지 외에 삶 곳곳에 담겨져 있는 바틱작품 등에서 기본이 되는 이미지들,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한국에 와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인도 유물과 설명을 보면서 인도..

여행 이야기 2019.08.05

인도네시아 여행기 1, 2010

2010. 4.23(금)인도네시아 여행기① 자카르타를 떠나며이춘아 아는 만큼 보인다, 고 했으니 이번만큼은 예습을 하고 가리라 작정을 하고 인도네시아로 출발하기 전날까지 ‘또 다른 문화적 충격을 즐기게 될 인도네시아를 찾아’라는 글을 썼었다. 여러 책자를 참조한 정보성의 글이었다. 11박12일 일정의 인도네시아 여행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사전학습의 효과가 있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저 그랬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정리해간 정보는 문자 또는 사진을 통해 내 상상속에 만들어진 일종의 편견을 형성했었는데, 현장에서 그 편견을 애써 지우는데 시간이 더 들어갔다. 문자로 정리해간 정보는 박물관 등 가이드들의 영어해설을 조금 빨리 이해하는데 도움 되었을 뿐이다. 가이드 역시 문자적 정보에 따른 시대적 흐름을..

여행 이야기 2019.08.05